“다음세대 다잡기? 다음 시대부터 읽어라”

신촌교회 70주년 기념 신촌포럼 성결섬김마당과 ‘다시 부흥’ 모색

2025-06-04     박종언

“교회의 부흥을 이야기 할 때 대부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교회에 유입되었지를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신앙적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가 척도가 되어야 합니다. 

신촌교회(박노훈 목사)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제44회 신촌포럼에서 나온 주장이다. 

이날 김병삼 목사(만나교회)는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의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향후 한국과 세계에 복음의 영향력을 전할 ‘다음 시대’를 예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먼저 김병삼 목사는 2009년, 당시에는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예배 스트리밍을 시작했던 경험을 나눴다. 김 목사는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이 충분히 많았음에도 많은 재정을 들여서 미디어 사역을 시작한 이유는 유학과 이민, 질병과 출산 등으로 현장예배에 참석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함이었다”며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인터넷 예배만 드리는 가나안 교인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비난에도 예배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속칭 ‘복음 배달’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내 교회의 사역을 알리기 위한 미디어 사역이 아닌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이 복음을 듣고 주변의 교회에 다시 출석하는 것에 목적을 둔 것이다.

또 김 목사는 시대의 흐름을 읽으며 다음 시대를 준비할 것을 역설했다. 

그는 “탈교회 현상은 다음세대 사역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기성 세대의 관점으로 다가오는 시대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한국교회는 지난 30여 년간 다음 세대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했지만 다음 시대를 예측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다음세대에 자리를 마련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다음 시대에 다음세대가 교회로 돌아올 방법으로 세대 연결 사역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육아 부모 모임, 4050 모임, 갱년기 모임 등 세대별 모임을 비록해 취미 생활 등을 제안한 김 목사는 다양한 소그룹으로 모일 자리를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예배에 참여하는 것만을 강조하지 말고 구성원들이 다양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어우러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며 “목회의 본질이 생명 되시는 주님께로 인도하는데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내 교회 중심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양의 무리를 다시 되찾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한국CCC 대표 박성민 목사가 청년 세대, 특히 Z세대를 위한 사역을 소개했다.

Z세대의 특징으로 전통적 신앙의 틀과 다른 방식의 영성 추구로 정리한 박 목사는 “그들은 단순히 교회에 출석하거나 종교적 규율을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실존적 질문에 대한 실제적 해답을 찾고자 하며, 그 과정에서 신앙을 삶 속에서 구현하려는 강한 열망을 보인다”며 “이러한 경향은 신앙생활에서 기도의 깊이에 대한 갈망, 체험 중심 사역 참여, 주체적 참여와 주인의식 등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또 박 목사는 올해 CCC에서 각 대학 신입생 전도 전략으로 사용했던 캐릭터 제작을 비롯해 서울대 QR코드와 숏폼 영상 활용, 공주교대 식당 대기 시간 활용 ‘대기해 프로젝트’, 국민대 ‘CCC랑 LOL하자’, 명지대 방 탈출 게임, 한양대 농구와 풋살 등도 소개했다.

그는 “‘트렌드를 입은 복음’은 단순히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향한 공감과 세대를 향한 사랑, 그리고 성육신의 복음을 따르는 방식”이라며 “오늘날 전도자는 Z세대의 문화와 감수성을 진지하게 이해하고, 그들의 이름을 부르시는 예수님 사랑을 그들 삶 속으로 진실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신촌포럼은 성결섬김마당과 협력해 진행되었다. 포럼 전 예배는 신촌포럼위원장 이상직 박사의 예배선언 후 성결섬김마당 공동대표 윤학희 목사가 대표기도하고 신촌포럼 대표 박노훈 목사가 설교했다. 

이어 신촌포럼 고문 강일구 총장의 환영사 후 성결섬김마당 공동대표 조영진 목사와 한기채 목사가 각각 격려사와 축사하고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가 축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