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년차 총회예산안 재편성 수순

‘성결원 지원 중단’ 통과-예산 전액 삭감 교회진흥원 예산 재편성 여부 관심 수입‧결산안 모두 재검토하기로

2025-06-02     문혜성
제119년차 총회 회무 장면.

제119년차 총회 수입‧지출 예산안이 총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재편성 수순을 밟게 됐다.

총회 셋째 날 예산안 심의에서 총회 대의원은 제119년차 총회 예산안을 그대로 받지 않고 기획예결산위원회에 위임해 처리하고, 총회 실행위원회에서 결과를 보고받기로 했다.

이날 총회 대의원들에게 배포한 제119년차 예산안은 수입을 동결해 지난해 예산과 같게 책정했다. 이 때문에 지출 예산이 여러 항목에서 줄어들었는데, 특히 교회진흥원 지원금과 성결원 지원금은 전액 삭감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관련 기관에서 예산을 다시 책정해 달라는 요청이 제기돼 찬반 논쟁이 일었고, 예산안이 그대로 통과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교회진흥원은 그동안 오엠에스와 총회가 매년 각각 1억 6,500만 원씩 지원해 운영해 왔지만,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오엠에스 측에서 지원을 중단했다. 총회 임원회는 오엠에스 지원 없이 교회진흥원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총회의 지원 중단을 결정해 올해 총회 예산에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총회 마지막 날 예산안을 다루는 시간에 교회진흥원 이사장이 작은교회를 위해 16년간 일해 온 교회진흥원의 사역을 이대로 중단하면 안 된다며, 총회에서 1년간만 1억 6,500만 원 지원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총회 임원회는 지원 불가 입장을 밝혔다. 총회 임원회는 진흥원에 자구책을 요청했으나 구체적인 대안이 없어 지원 중단을 결정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총회가 운영비 지원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처럼 예산안을 놓고 의견이 상충되자 ‘제119년차 총회 예산 수입과 지출 편성을 예결산위원회에 위임하고, 결과를 실행위원회에서 보고받아 결정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표결에 들어가 재석 235명 중 196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때 총회 현장에서는 다소 혼란이 있었다. 먼저 ‘총회 수입과 지출안을 예결위에서 재편성하고 총회 실행위에서 보고받자’는 동의가 나와 제청까지 받았으나, ‘수입까지 재편성하면 총회비가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른다. 지출만 재편성하자’는 안이 개의안으로 상정되어 당초 동의안이 철회되었다. 하지만 ‘수입과 지출안을 모두 예결위에 위임하자’는 처음 동의안과 같은 내용의 재개의안이 다시 상정되어 이 안이 통과된 것이다.

반면 함께 전액 삭감되었던 성결원 지원금은 총회 예산 항목에서 아예 제외됐다. 서무부에 접수된 ‘성결원 지원금 중단 요청’ 건이 대의원 대다수의 찬성으로 그대로 통과되면서, 앞으로 총회 예산에 성결원 관련 예산은 편성하지 않게 되었다.

한편, 예결위에서 제시한 제119년차 예산 총액은 전년과 동일한 106억 3,000만 원이었으나, 만약 재편성해 교회진흥원 예산이 다시 책정될 경우 총회비 납부금이 다소 많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