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회 ‘전도 일손’,동에 번쩍 서에 번쩍
20개 작은교회 찾아 실질적 도움 전도 수줍음 많은 초신자들 북돋우고 청년 많은 교회는 평일 낮시간 지원 밥먹을 시간 없는 상인들에겐 김밥 “우리도 할 수 있다” 자신감 큰 수확
본교회(조영진 목사)가 최근 전국 각지로 현장 전도팀을 파송하는 ‘전국 전도 동행’ 사역을 진행하며 작은교회에 새로운 희망과 생기를 불어넣고 있어 주목된다.
본교회는 지난 4월 전도에 열정을 가진 작은교회 20곳을 선정해 전도지원비 4,000만원을 후원했다. 지난해에도 ‘작은교회 전도지원’ 사업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이전과 달랐다. 단순한 물질 후원에 그치지 않고, 본교회 성도들이 직접 작은교회를 방문해 전도에 동참하는 ‘동행 사역’으로 확장한 것이다.
지난 5월 24일, 본교회 전도지원팀은 대전 헤세드교회(허재만 목사)를 찾아가 전도사역에 힘을 보탰다. 본교회 1청년부 청년 10명이 방문해 ‘어린이 초청잔치’를 열었다. 이날 청년들은 아이들과 함께 김밥을 만들며 오감 예배를 진행하며 “사람은 다르지만 하나님의 창조 목적 안에서 함께 어우러질 때 가장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이들은 놀이하듯 신나게 예배 드리며 즐거워했다. 허재만 목사는 “평소 혼자 예배드리던 아이가 이날은 동생을 데리고 와 함께한 모습을 보고, 관계전도의 열매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본교회 청년들의 헌신이 교회에 큰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본교회 전도 동행의 시작은 4월 6일 이천의 새소망교회(서범근 목사)였다. 대부분 초신자인 교회 성도들과 본교회 전도팀이 함께 아파트 단지와 놀이터, 상가 앞을 돌며 전도지를 나눴다. 처음엔 전도에 어색해하던 성도들도 점차 익숙해졌고, 부활절에는 전도의 열매로 두 명의 새신자가 등록했다. 서범근 목사는 “우리 교회가 ‘전도하는 공동체’로 바뀌는 전환점이 됐다”고 고백했다.
인천의 늘사랑교회(박신애 목사)는 개척 7개월 차로, 전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본교회 전도팀이 방문한 날, 마침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행사가 열리고 있었고, 전도팀은 전도물품을 나누며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했다. 이후 지역 복지팀과 연결돼 반찬봉사 등 사회 돌봄 사역으로 확장되었다. 박신애 목사는 “혼자 전도하던 제게 하나님이 동역자를 보내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강원도 양구군의 방산교회(유대형 목사)는 군관사, 다문화가정, 축구교실 등을 통해 지역에 접근하고 있었다. 본교회 전도팀은 성도들과 함께 마을 골목과 상점을 돌며 전도지를 전달했고, 성도들도 거리 전도에 대한 담대함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 목사는 “전도는 혼자보다 함께할 때 힘이 난다. 이번 동행은 복음을 짊어진 연대였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너나들이교회(김신웅 목사)는 평일 낮 전도가 절실했지만 교회 인력 대부분이 청년이거나 학생이라 실행이 어려웠다. 하지만 본교회 전도팀이 점심시간을 활용해 공장과 식당가를 돌며 세탁망, 샴푸 등 실용적인 전도용품과 복음 메시지를 함께 전할 수 있었다. 짧은 대화에서도 기도제목을 받아 적고, 관계의 문을 여는 데 집중했다. 김신웅 목사는 “막막했던 전도 현장에 진짜 바람이 불어왔다”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의 은혜교회(이지혜 전도사)에서는 항구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전도가 펼쳐졌다. 본교회 조윤호 목사와 성도 7명이 김밥 200줄을 준비해 묵호항 시장을 돌며 상인과 주민들에게 김밥과 함께 복음을 전했다. 예배 출석이 어렵더라도 복음에 감동한 상인들이 헌금을 보내오는 등 눈에 보이는 열매도 있었다. 이 전도사는 “지역 특성에 맞는 전도가 필요했는데, 본교회가 진짜 현장에 맞춰 도와줬다”고 전했다.
서울 신림동 새롬교회(한정우 목사)에서는 본교회 3교구 전도팀 11명이 전도에 동참했다. 전도팀은 물티슈와 전도지를 준비해 아파트 단지를 돌며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전도를 하고 싶어도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했던 새롬교회에는 ‘동행’이 큰 힘이 되었다. 한정우 목사는 “이웃에게 다가가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던 우리에게 본교회 팀은 든든한 동역자였다”고 전했다. 새롬교회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 중인데 이번 전도에서 카페를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는 것을 널리 알렸다. 새롬교회는 커피와 차는 물론, 붕어빵과 와플을 통해 따뜻한 손길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이어갈 계획이다.
본교회 전도팀은 증평수정교회(류지현 목사)에도 찾아가 전도 현장을 함께 누볐다. 이날 본교회와 증평수정교회 성도들은 3개 팀으로 나뉘어 마트와 군청사거리에서 물티슈와 전도지를 나누며 노방전도를 펼쳤다. 류지현 목사는 “함께 전도하니 힘이 났다”며 “직접 찾아 와주고 기도해준 것만으로도 큰 은혜였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본교회의 전도지원 사역은 단순한 지원금 전달에 그치지 않고, 함께 전도에 동참해 작은교회의 전도실행력을 높였다는데 의미가 크다. 이때문에 작은교회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전도 열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작은교회 목회자들은 전도에 대한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주고, 지쳐 있던 현장에 다시 걸음을 내딛게 한 이 사역은 단순한 지원이 아닌 ‘복음의 동력’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조영진 목사(본교회)는 “복음은 여전히 능력이다. 함께 전도하고 함께 기뻐하는 공동체가 많아질수록 한국교회에도 반드시 새 바람이 불게 될 것이다”라며, “본교회는 앞으로도 작고 힘겨운 교회들 곁에서 계속 이 사역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