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카페-횡재 바자회⋯ “주민을 황금처럼”
대구동광교회의 ‘섬김 40년’ 동네 행사장소로 건물 개방 어르신 온천 초청도 30년째 이웃 작은교회들에도 ‘큰손’
대구 수성구 황금 2동에 위치한 대구 동광교회(김기환 목사)는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4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생필품 지원, 무료 카페 운영, 어르신 돌봄 사업 등 다양한 사회봉사와 전도 활동으로 ‘섬김의 교회’로 자리매김했다.
교회 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
동광교회는 단순한 예배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 활짝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며, 사회복지, 해외 선교, 제자훈련 등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교회 공간을 개방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역 부녀회는 오래된 단골 손님이다. 부녀회는 교회 주방을 활용해 도시락을 만들거나, 어르신 생일잔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가 완공되기 전에는 에어로빅 강습과 각종 동네 행사 장소로도 활용됐다.
동광교회가 운영하는 무료 카페 ‘쉴만한 물가’는 그야말로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2016년 문을 연 이 카페는 아늑한 분위기와 다양한 메뉴로 일반 카페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는 카페는 모든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지만 커피를 마시는 것이 미안하다며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독거노인을 돕는 데 사용된다. 카페 내부에는 북카페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고급 호텔 수준의 샤워실과 화장실도 무료로 제공되어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나눔의 장이 된 바자회
동광교회 바자회도 동네 자랑거리다. 판매되는 물품은 원가 수준으로 제공되며, 잘만 고르면 무료로 가져갈 수도 있는 물건도 많다. 이익을 남기기보다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며, 주민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바자회가 열리는 날이면 지역 주민들이 모여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이루고, 동광교회는 단순한 종교적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열린 교회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 초청 온천 행사, 30년째
동광교회의 지역 섬김 활동 중 가장 오래된 사업은 지역 어르신을 위한 온천 행사다. 교회는 매년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어르신 100여 명을 초청해 온천과 식사를 제공하는 행사를 30년째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온천을 즐긴 후에는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며, 복화술 공연과 다양한 게임을 마련해 어르신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단순한 나눔을 넘어 어르신들이 몸과 마음을 회복하며 함께 웃고 교제할 수 있는 효도 잔치로 자리 잡았다.
동광교회는 이밖에도 저소득 가정 지원, 희망상자 전달,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목회자 위한 힐링 캠프운영
동광교회의 아름다운 손길은 이웃교회와 목회자, 선교사에게도 미치고 있다. 소규모 교회의 안정적인 예배 환경을 돕기 위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노후화된 전기 시설을 개보수하는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작은 교회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더욱 활발한 신앙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선교사 지원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시 귀국한 선교사들에게 숙식과 선교비를 제공한다. 창립 40주년 기념으로 태국에 교회당을 헌당했으며, 아프리카 에스와티니(구. 스와질랜드)에도 교회당을 건축하고 있다.
특히 동광교회는 작은교회 목회자를 위한 ‘힐링캠프’를 마련해 쉼과 회복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힐링캠프는 목회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한 안식을 취하며 사역의 동력을 다시 얻을 수 있도록 돕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작은교회 목회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평소 갈 수 없는 해외 휴양지에서 일주일간 재충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모든 비용은 교회가 부담한다.
김기환 목사는 “작은교회가 더욱 튼튼한 기반을 다져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선교와 섬김을 통해 복음의 가치를 실천하는 교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평신도가 움직이는 교회
동광교회의 모든 사역과 프로그램은 평신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 모든 사역을 평신도 중심으로 운영하며, 이를 통해 신앙적 헌신과 실천을 강화하고 있다.
제자훈련은 10년 동안 10개 과정으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자훈련을 마친 성도들은 다른 성도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훈련받은 성도들은 지속적인 신앙성장 뿐만 아니라 봉사와 섬김을 실천할 수 있는 신앙적 힘을 키우게 된다.
무엇보다 훈련된 성도들은 교회의 각 부서와 위원회를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보팀, 디자인팀, 식당 봉사팀 관리팀, 선교팀 등 모든 부서는 평신도들이 직접 관리하며, 교회의 원활한 운영을 돕고 있다. 목장도 교인들이 직접 돌아가며 운영하고, 제자훈련을 통해 신앙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평신도 중심의 운영 방식은 교회 공동체를 더욱 활성화하고, 신앙을 실천하는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