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 100명 중 32명이 40대

기독교연합, 신대원생 설문조사 “이혼 절대 안돼”는 41% 그쳐

2025-05-28     박종언

신대원생들의 연령대가 고령화 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 박찬호 목사)와 기독교연합신문사(사장 양병희 목사)는 지난 5월 24일 영안교회에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현주 편집국장(기독교연합신문)은 최근 기독교연합신문에서 실시한 신대원생 의식과 사역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신대원생의 고령화를 지적했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40대 이상 신대원생들이 8.0%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1.5%로 약 4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다. 30대 비율은 올해 38.4%, 2015년 36.7%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대가 10년 전 55.3%에서 올해 30.0%로 22.3%P가 감소해 신대원 정원의 30% 이상이 40대 이상으로 채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국장은 이런 현상에 대해 “40대 이상의 신대원생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2000년대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뒤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회진입 지체현상이 신대원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거나 신대원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난이도를 낮추면서 진입장벽의 하락이 다양한 연령대의 진학을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현주 국장은 음주와 흡연, 이혼, 인공유산, 혼전성관계, 동성애 등에 대한 윤리의식 등이 10년 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진 점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음주는 2015년 ‘절대 해서는 안된다’가 71.0%였지만 올해는 57.1%로 14%P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이혼에 대한 응답이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이혼을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한 신대원생이 76%였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40.9%로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이현주 국장은 “과거에는 이혼이 전통적인 가족관계를 훼손하는 행위로 인식되었지만 현재는 가족보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이혼이 실패가 아닌 선택으로 여겨지는 사회 분위기가 적용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국장은 목회적 측면에서는 이혼자에 대한 목사안수를 법으로 반대하는 교단도 있지만 이혼에 대한 별도 조항없이 안수를 허락하고 있는 교단도 있음을 밝히고 “실제 목사안수에서 이혼이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신대원생들의 이혼에 대한 인식도 유연하게 작용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동성애에 대해서는 2015년 ‘절대 해서는 안된다’가 95%였고 올해 조사에서도 94.2%가 반대하는 등 거의 변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현주 국장은 “지난 해 10.27 대형집회 등 동성애 반대를 꾸준히 외쳐온 것이 신대원생들의 의식에도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신학생들은 한국의 신학교육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로는 ‘세속적 신학사상의 범람’(42.4%,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이해 부족’(31.2%), ‘현장 중심의 교육 부재’(30.2%), ‘신학 지원자 감소로 인한 경영 위기’(29%) 등을 꼽았다. 

자신의 소명을 후회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많은 사역과 업무량으로 지칠 때’(22.6%)가 가장 높았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22.0%), ‘담임목사/선배목사가 권위적으로 교역자를 대할 때’(21.9%), ‘스스로 신앙적 회의가 들 때’(19.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 교회선택에서의 중요한 기준으로는 ‘담임목사의 인격과 영성’(67%)이 가장 높았고 ‘목회에 관해 배울 수 있는 교회’(66.8%)가 다음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설문조사는 기독교연합신문이 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된 것으로 지난 3월 7-14일, 전국의 신학대학원생 45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기독교연합신문은 10년 전인 2015년에도 신대원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