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에 뿌리내리자” 119년차 총회 개회
서울신대서 총대 621명 출석 첫날 ‘유신진화론 문제’ 공방 ‘총회본부 활용’ 질문 나오고 70세 정년 유권해석도 관심
제119년차 총회가 지난 5월 27일 서울신학대학교 성결인의집에서 개회했다. 대의원 735명 중 621명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총회는 첫날부터 주요 현안에 대한 열띤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특히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의 유신진화론 문제, 지난해 불거진 유지재단 의혹, 총회본부활용대책TF 보고 등 굵직한 이슈들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먼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 위원들이 박 교수의 유신진화론 이단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대위 위원들은 이대위 보고 중 10-13차 회의록이 누락된 이유를 질의했다. 이에 대해 류승동 총회장은 “유신진화론에 대한 총회의 이단 결의 없이 이대위가 박 교수를 징계했기 때문에 결재하지 않아 보고서에 게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 총회장 지형은 목사는 교단의 모든 공식 문서는 총회장의 결재 후 효력을 발생하는 것임을 밝히며, 이대위가 교계 언론에 성명을 내고 총회장에게 결재를 압박하는 것은 하극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대위 위원들은 “박영식 교수의 고발 건은 이대위 특별법에 의해 진행된 것이며, 헌법유권해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이어 “회의 결과와 관계없이 의도적으로 회의 내용을 누락시키는 등의 부정적인 사례를 본 적이 없다”며 “대의원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누락된 회의록을 공개하고 배포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허락되지 않았다.
박영식 교수가 유신진화론 문제 해결을 위해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진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서울신대 이사장 한기채 목사는 “박 교수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 문제를 학교에서 조사 중이며, 차기 이사회에서 보고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 관련 논쟁은 총회장의 추가 설명으로 마무리됐다. 류 총회장은 “박 교수의 문제 해결을 위해 본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것이 교단에 입힌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해 서울신대 총장과 이사장과 협의를 거쳐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이후 교단이나 학교에 대한 외부 공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작년 총회에서 논란이 된 유지재단 의혹과 더사랑교회 소송 공탁금 문제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홍재오 장로(서울대신교회)는 출처가 불분명한 유지재단 32억원 의혹, 재판 관련 공탁금의 출처 및 지급 근거, 유지재단 특별조사 결과 보고서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유지재단 감사 박상종 목사는 “감사 결과, 2012년부터 2021년까지 32억원의 출처가 대부분 확인되었으며, 유지재단의 공탁금은 예치금에서 차감된 것으로 보고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회의 시간 부족으로 인해 둘째 날 보고를 이어가기로 했다.
총회본부활용대책TF의 보고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윤창용 목사는 매각 외 다른 대안이 고려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질문했으며, 총회본부의 상징성과 신학적 가치, 건물 활용 가치 사이에서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TF 서기 한우근 장로는 “총회본부 매각에 대한 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교단의 기본 가치를 재편하기 위해 실용적인 대안 선택에 대한 충분한 공감과 합의 과정이 필요하며, 전문가를 포함한 깊이 있는 연구와 신뢰성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총회본부 활용이 유일한 대안인지를 재검토하고, 공간 확보 방안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는 총회임원회가 청원해 정식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며, 자세한 보고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교단의 신사참배 결의 여부에 대한 조사 연구 보고, 70세 정년 만 나이 적용 유권 해석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으며, 관계자들이 답변했다.
한편, 부총회장 안성우 목사의 집례로 시작된 개회 예배에서는 부총회장 노성배 장로가 기도하고, 서기 양종원 목사의 성경봉독,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찬양단의 찬양 후 총회장 류승동 목사가 ‘싯딤나무의 은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류 총회장은 “싯딤나무처럼 보잘것없는 존재인 우리들이 교단을 위해 영적 지도자로 쓰임받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강조했다.
성찬예식과 전국교역자부인회 찬양단의 찬양 후에는 국내외 교계 지도자들의 축사와 인사가 이어졌으며, 전 총회장 주남석 목사의 축도로 예배가 마무리됐다.
(27일 오후 9시 30분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