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451)기독교인들, 한 표 바르게 행사하자
6.3 조기대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길지 않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탄핵되는 역사적 비극이 벌써 2번이나 발생했다. 이번 조기대선도 그로 인해 치르게 된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기독교인들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성경적 정치가 실현되도록 목소리를 내야 하고, 투표는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행위다. 때문에 세계성시화운동본부는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력해 최근 ‘투표참여 공명선거 기독교 10대 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①투표참여의 중요성, 한 표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②후보자의 정책과 걸어온 길을 꼼꼼하게 살핀다 ③후보자가 올바른 공약과 정책을 제시했는지 확인한다 ④소식란(주보·홈페이지)에 투표참여를 권면하는 공지를 한다 ⑤가족 모임 등에서 후보자의 정책을 놓고 각자의 의견을 나눈다 ⑥종교예식에서 강론자(설교자)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⑦각종 모임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와 정당을 내세우지 않고 서로의 정치적 입장을 존중한다 ⑧허위사실과 가짜뉴스는 국민의 의사를 왜곡시켜 건전한 민주주의를 저해한다는 의식을 갖고 생산하거나 유포하지 않는다 ⑨지연, 혈연, 학연, 종교의 벽을 넘어 공정선거가 되도록 힘쓴다 ⑩선거가 끝난 후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여 국민화합을 위해 힘쓴다 등이다.
기독교인들은 마땅히 이 같은 지침들을 깊이 고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이 나라와 교회를 위해 최선의 인물이 선출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특정 후보들을 지지 또는 비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기독 정치인들을 훈련시키는 일이다. 국회의원들과 공직자들 중 상당수는, 그리고 이번 대선의 주요 후보들도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더 이상 기독교계가 자랑이 아닌 반성을 해야 할 부분이 됐다.
이는 기독교인 정치인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자신의 종교(신념)보다는 사리사략과 당리당략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독 정치인들이 달라져야 한다. 그저 명목상의 기독교인을 넘어 행실과 정책과 성과에서 자신의 신앙과 신념을 입증해야 한다.
기독교인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기독교계 주요 기관들은 앞장서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 등을 검증해 줘야 한다. 동성애, 낙태, 생명윤리, 포괄적 차별금지법, 사학법, 저출산 고령화 등의 이슈들은 간과돼선 안 된다.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자칫 선거법 위반으로 개인적으로 교회적으로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물론 기독교 지도자들은 성경적 진리를 기반으로 정치권에도 예언자적 메시지를 선포해야 하고, 정치가 부당하게 종교 자유를 침해하거나 연약한 국민들을 핍박한다면 그에 맞서야 한다.
무엇보다 기독교인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부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유능한 지도자가 선출돼 민생 안정과 국민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복음 통일을 이루고 세계 선교에 더 크게 쓰임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