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한 표’ 신성한 강단에선 더 조심하세요

제21대 대통령 선거 운동이 지난 5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한국교회도 기독교 가치에 입각한 정책 제안과 공정한 선거문화 정착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는 10대 정책을 각 당에 전달했으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공직선거법 준수와 신중한 투표를 위한 ‘TALK PRAY VOTE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각 단체들은 그리스도인의 책무로서 바른 정치 참여와 민주 시민 의식을 강조했다.

10대 정책 제안한 기공협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이하 기공협)는 지난 5월 8일 제21대 대통령선거 10대 정책 제안서를 각 당에 선거대책위원회에 전달했다. 

기공협 상임대표 김철영 목사와 전국17개광역시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총회장 오범열 목사(경기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는 이날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게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번 정책제안에는 한국교회총연합,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전국17개광역시도기독교총연합회 등이 참여기관으로 함께했으며, 공모를 통해 정책들을 제안 받고 10대 정책을 선정했다.

10대 정책은 △생명존중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출산‧돌봄‧교육 국가책임제 실시 △건전한 민주시민으로서의 성장을 위한 청소년 교육지원정책 △종교자유의 실질적 보장을 위한 제도 △사립학교 자율성 및 종립학교 종교교육의 자율 보장 △종교법인법 제정 △중독예방과 치료에 관한 법률 제정 △기독교문화유산보호법 제정 △남북교류 및 통일 정책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기후변화 정책 등이다.

김철영 목사는 “각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5월 16일까지 답변서를 요청했다. 답변서가 오면 각 당 선대위 책임자와 한국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정책 발표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명선거운동 전개하는 기윤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지형은 목사)은 지난 5월 1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공명선거운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는 공직선거법을 준수하고, 민주주의 회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한 정병오 공동대표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무엇보다도 법과 절차를 엄격하게 지키며 극단적 분열이 아닌 법과 민주적 절차를 따른 합의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공직선거법을 준수합시다’를 주제로 발언을 이어간 이상민 공동대표도 “공직선거법 준수는 한국교회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기 위한 작지만 중요한 시도이며,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천윤석 변호사(기윤실 모두를위한정치운동 전문위원)는 “적대감에 찬 거친 언사, 상대방을 척결하겠다는 공격적인 태도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의 모습일 수는 없고, 기독교인은 누구보다 모범적인 민주 시민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기윤실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중한 투표를 돕기 위해 ‘TALK PRAY VOTE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은 각 파트별로 선거와 민주주의에 대해 다양한 질문으로 이야기하고,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정치가 되기를 기도하며, 시민의 소중한 권리인 투표에 꼭 참여할 수 있도록 대화 주제, 기도제목, 체크리스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TALK’ 파트에서는 △헌법과 민주주의 △주권과 권력 △후보와 선택 △한국 사회의 당면과제 △교회와 공동체 등에 대한 토론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PRAY 파트에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드리는 기도문을 실었다. 

‘VOTE’ 파트에서는 대통령 후보로 나온 인물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체크리스트’를 통해 △국가수반으로서의 비전과 역량 △그간의 공적과 주요 공약 △약자와 불의에 대한 태도 △도덕성에 대해 평가해 볼 수 있다. 캠페인 자료집은 기윤실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공직선거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공명선거 모니터링단도 운영 중이다.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에는 주요 교회들의 예배와 설교를 모니터링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또 교회가 꼭 지켜야할 공직선거법을 정리해 교회에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