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사모다’

이정익 목사 사모세미나 호응 “목회자도 신자도 아닌 위치서 순종과 결단 적절히 보여줘야”

2025-05-07     한국성결신문

미주성결교회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하와이 갈보리교회에서는 사모 세미나가 진행됐다. 지난 4월 22일 열린 사모세미나에는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가 강사로 나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사모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익 목사는 강의 서두에서 사모의 존재에 대해 “목사와 신자들 사이에 낀 존재로, 둘 사이의 애매한 입장이 때론 주변을 맴돌 수밖에 없는 존재로 전락하게 만든다”고 언급하며 사모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공감했다. 또 사람들의 시선과 판단 속에 노출된 사모들이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목회를 이어가는 사모들에게 지침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사모의 역할 정립을 첫 번째 과제로 들었다. 그는 “부부 동역의 균형 속에서 사모는 오케스트라의 알토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없으면 안 되는 역할”이라며 “남편 목사의 약점(게으름, 소홀함, 실수 등)을 발견하고 수정하도록 돕는 ‘조정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 목회의 비결로 ‘정체성 확립’을 꼽으며, 이를 위해 진실, 성실, 정돈된 인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질 없이는 단기 목회를 면하기 어렵고, 최고의 목회자 자질은 예의와 정돈된 인격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위기 관리에 대해선 외부적 요인(인간관계, 금전, 처신 문제, 스캔들 등)과 내부적 요인(부부 관계 문제)을 언급하며, 특히 부부 문제 발생 시 ‘선 수습 후 처리’ 원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모의 사치, 돈 문제, 잘못된 주변 관리(교회 직원 무시 등)가 스캔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정익 목사는 사모들에게 기도의 중요성도 역설하고, 성경 속 사모 유형으로 순종의 ‘사라’와 의지적 결단의 ‘리브가’를 제시하며 다양한 역할 모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