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전 복음의 빛, 사랑과 화해로 이어가자”
한교총, 지난 23일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 복음 본질 회복 다짐하고 새로운 시대 선교 사명 천명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가 지난 4월 2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 기념대회는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를 통해 복음이 전해진 한국기독교의 140년 역사를 돌아보며, 한국교회의 사명을 새롭게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날 대회는 오전 9시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방문으로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합동 총회장), 명예회장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 공동대표회장 김영걸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박병선 목사(예장합신 총회장) 등의 교단장들이 참석해 초기 선교사들의 묘역에 꽃을 헌화하며 “감사합니다. 기억합니다. 계승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김종혁 목사는 “선교사들은 성공이나 부를 좇지 않고 이 땅에 와서 복음을 전하며 병원과 교회를 세웠다”며 “우리는 이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그분들이 소중히 여긴 가치를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기념예배는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인도로 김종혁 목사의 기념사, 이상규 목사(예장개혁 총회장)의 기도, 김만수 목사(예성 총회장)의 성경봉독, 이영훈 목사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
이영훈 목사는 “십자가 신앙으로 견고히 서 있으면 하나님이 위대한 일을 이루신다”며 “편 가르기를 뛰어 넘어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전을 통해 “한국교회의 기도와 섬김이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된 것처럼 앞으로도 평화와 생명의 길을 이끄는 등불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기감 김정석 감독회장,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등이 축사를 전했다.
특별히 이날 예배에서는 소강석 목사가 대본과 작사를 맡고 김대윤 작곡가가 곡을 붙인 창작 칸타타 ‘빛의 연대기’가 공연돼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 칸타타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입국부터 평양대부흥, 일제강점기 신앙 저항, 해방과 한국전쟁 등 한국교회 신앙의 여정을 예술적으로 재현했다.
기념대회는 CCMM빌딩으로 자리를 옮겨 김영걸 목사의 사회로 박성국 목사(예장백석대신 총회장)의 기도와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기적, 사람을 향하다’ 영상 시청, 오찬으로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교총은 한국기독교 14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며, ‘한국기독교 140주년 비전선언문’을 발표하며 앞으로의 한국교회 사명을 재천명했다.
한교총은 비전선언문에서 “14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세계적으로 몰아치는 인본주의의 파고 속에서 복음의 가치를 공고히 하며, 다시 복음으로 혼란스러운 나라와 세상을 새롭게 하는 사명이 있다”며 “복음은 빈부귀천을 차별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의 생명을 존귀히 여기므로 이웃의 생존을 해치지 않는 사회, 정직과 온유와 겸손으로 재판하며 선을 장려하고 악을 제어하는 정치와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사회는 너무도 빨리 모두가 모두를 대적하는 사회가 되었다. 140년 전처럼 무속이 문화의 탈을 쓰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거짓 선지자들이 미혹의 영으로 서로 불신을 조장하며, 착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이들이 가난해지는 역설에 빠졌다”며 “우리는 무속을 타파하고 거짓 선지자를 멀리하며 오직 진리의 말씀이 세상의 길이 되도록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