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사망 53%가 자살… “청년 절망 외면 말아야”
보건사회연 “진로불안 등 이유로 최근 1년간 32%가 번아웃 경험” 20대 중 기독교인은 9%에 그쳐
“청년이 없으면 미래도 없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최근 발표된 정부 조사와 통계를 살펴보면, 오늘의 청년들이 얼마나 고립되고 절망 속에 놓여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며, 한국교회가 이들을 향한 새로운 목회의 전환점을 맞이해야 함을 시사한다.
국무조정실이 지난 3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2024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청년 3명 중 1명(32%)이 번아웃을 경험했다. 특히 번아웃의 주된 원인으로 ‘진로 불안’이 39%를 차지해, 청년들이 자신의 앞날에 대해 뚜렷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심리적 탈진에 이르고 있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청년 고립과 은둔 현상도 심각하다. 19-34세 청년 중 5.2%, 약 51만 명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삶을 살고 있으며, 그중 6만 9,000명은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은둔 상태로 나타났다. 고립 이유로는 ‘취업의 어려움’이 가장 많았고, ‘인간관계의 어려움’과 ‘학업 중단’이 뒤를 이었다.
우울증도 청년들에게 더욱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우울장애 유병률’이 일반 국민 평균(5.0%)보다 높은 8.8%로 확인되었고, 여성(10.7%)과 고졸 이하 학력자(11.8%)에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자살이 20대 청년 사망 원인 1위라는 점이다. 전체 20대 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53%)이 자살이라는 통계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어떤 ‘죽음의 유혹’과 싸우고 있는지를 직면하게 한다.
이와 같은 청년층의 전반적 사회적 위기와 맞물려, 기독청년 인구는 더욱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2023 국민 종교 분포 및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대 중 기독교인은 9%, 30대는 11%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조사 당시의 절반 수준이다. 2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하면 무려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한국교회총연합이 발표한 ‘2024 한국기독교 교세 추계 현황’에 따르면, 2030세대 기독교인의 비중은 2024년 26.0%에서 2050년에는 16.7%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급격한 감소다.
이에 대해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가장 큰 핵심은 자존감 하락”이라며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고, 내면의 불안과 외로움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필수적이다. ‘전인적 제자훈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