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448)장애인주일을 맞아

2025-04-23     한국성결신문

4월 27일은 교단이 정한 장애인주일이다.

사회복지부(부장 왕수일 목사)는 이를 공고하며 공동기도제목으로 “입법부에서 사회복지와 관련된 법이 입법될 때 하나님나라의 가치관으로 입법되게 하소서”, “고정관념을 버리고 아름다운 동행으로 주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게 하옵소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게 하시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장애인들에게 사회적 장벽이 없게 하시고, 그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확충되게 하옵소서”, “교단 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회복지정책 부서와 전문가들이 많이 세워지게 하옵소서”, “주님의 사랑으로 편견을 버리고 서로 돕고 존중하며 행복을 추구하게 하소서” 등을 제시했다.

기독교인이 장애인을 배려하고 섬겨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약자에 대한 섬김과 배려는 인류애적으로 마땅한 일일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일관적으로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됐다(창 1:27)고, 또한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출 4:11)라고 선언하며, 이는 곧 모든 사람들이 고귀한 가치와 존엄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는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에 대해 제자들이 그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인지” 묻자,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답하셨다. 이는 당시 사회의 고정관념을 깨고, 장애가 하나님의 심판이 아님을 분명히 하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사역단체들에 따르면 국내 장애인 복음화율은 5% 미만으로, 비장애인 복음화율의 1/4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시각장애인 복음화율의 경우 1% 미만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장애인주일을 전후해 먼저는 이 같은 사실들을 유념하며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단지 장애인주일에만이 아닌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물론 많은 교회들이 각자의 사정 속에서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또 그와 동시에 적지 않은 교회에서 부족한 모습들이 발견된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교회 건물에 휠체어 출입이 가능한 경사로, 장애인 전용 화장실, 점자 안내판과 유도 블록 등을 설치하고, 예배 및 주요 모임 시 수화 통역 및 자막 등을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재정과 인력이 적잖이 소요되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장애인들의 교회에 대한 인식과 호감도가 크게 나아질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을 교회가 멈춰서는 안 된다. 교회 밖에서도 장애인들의 처우 개선과 차별 금지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장애인들에게 보다 포용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이 위해 입법 및 정책 제안이나 홍보를 할 수도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는 장애인주일을 맞아 다시 신앙의 본질을 돌아보고 붙들어야 한다. 말과 혀로만이 아닌,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서로 사랑하는 교회 공동체를 이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