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클럽’ 14개월, 신성교회의 영성 대혁명

200여명 매일 경건훈련-기록 “모이면 성경 얘기하고 가정예배 가족과 공동체에 놀라운 변화”

2025-04-23     황승영

영국 옥스퍼드대 캠퍼스 내 링컨 칼리지의 작은 방에서 시작된 홀리클럽은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은 성령의 불씨가 됐다. 웨슬리와 동료들은 지속적인 성경공부와 새벽기도, 금식 등 엄격한 경건생활과 사회적 봉사 실천으로 성결의 정신을 이땅에 확산시켰다.  

오늘날 웨슬리 후예답게 이런 웨슬리의 성결운동을 계승하는 교회가 있어 주목된다. 인천 신성교회(신윤진 목사)가 ‘홀리클럽’ 프로그램을 통해 성도들의 영적 성장과 공동체 혁신을 이루고 있다. 말씀 묵상과 기도, 나눔을 일상화하는 운동을 벌이며 교회 내외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매일의 경건 기록 공유 
홀리클럽은 말 그대로 매일 경건훈련을 하는 소그룹 운동이다. 홀리클럽에서는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암송하는 훈련이 이뤄진다. 말씀묵상과 함께 기도와 전도, 선행 등 신앙의 핵심을 실천하는 것이 목표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경건 일기를 쓰는 것이다. 

경건 일기는 그날 묵상한 말씀과 적용, 오늘 감사하고 깨달은 은혜, 전도의 경험, 말(입술)과 몸(손발)로 행한 선행까지도 소상하게 적어서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한다. 가정예배 형식으로 하루의 삶을 가족들과 나누는 가정도 있다.

교회 안 ‘새로운 관계망’ 형성
홀리클럽은 2024년 2월 시작됐다. 성도들의 영적 성장과 신앙 실천을 위해서다. 이름뿐인 성결교회가 아니라 진정한 ‘성결 운동’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고자 한 결단이었다. 신윤진 목사가 아틀란타벧엘교회(이혜진 목사)의 홀리클럽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성교회에 맞게 프로그램을 재가동했다. 현재 장년은 13개 클럽이 있고, 한 조에는 9-10명으로 구성됐다. 청년, 중고등부, 주일학교까지 200여 명이 홀리클럽에 참여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개인 경건과 클럽(소그룹)별로 채팅 나눔방이 운영된다. 주일 오후 2시에는 전체 모임이 열린다. 이때 신윤진 목사가 한 주간 묵상할 성경 말씀의 개요를 설명한다. 이후 각 클럽별로 흩어져서 한 주간 삶아온 삶과 경건 생활에 대해 나눈다. 

조장으로 섬기는 장로들과 사역자들은 조원들의 신앙 성장을 돕고, 직접 격려하며 기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성도들은 더욱 자연스럽게 신앙을 실천하고, 깊은 교제를 통해 영적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유동적 소그룹 시스템
홀리클럽 멤버는 매주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제비뽑기로 매주 조원을 변경한다. 유동적 소그룹 시스템으로 교회 안에 새로운 관계망 형성에 도움이 된다. 평소 접촉이 없던 성도 간의 자연스러운 교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신윤진 목사는 “매주 조 편성이 달라지는 방식으로 다양한 성도들과 교제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조원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신앙을 나누며 더욱 깊은 교제를 형성한다”면서 “조 편성 변경이 교회 내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시켰다”고 설명했다. 클럽 관리는 사역자나 장로가 맡아 성경 읽기 점검과 기도 지원 역할을 한다. 

청소년·어린이도 함께
홀리클럽은 다음세대의 경건 습관을 기르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학생부는 말씀 묵상 습관과 나눔, 어린이부는 성경필사와 말씀 묵상 및 나눔에 집중한다. 무엇보다 자녀세대가 부모의 참여를 재촉하는 역할도 한다. 아이들이 묵상 내용을 묻다 보니 부모들도 참여할 수밖에 없고, 이런 분위기는 가정예배로 이어지는 효과를 보였다. 
참여 성도들은 “묵상 일기를 통해 서로의 영적 상태를 들여다보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모임 시 세속적인 대화 대신 말씀 중심 대화가 늘었으며, 불신 가족의 개종 사례 등 간증도 잇따르고 있다. 신 목사는 “성도들의 고민을 일기를 통해 확인하고 맞춤 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 목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홀리 나잇’으로 마무리
지난해 2월 16일 시작된 홀리클럽은 이제 5기 활동이 마무리되고, 5월이면 6기가 시작된다. 
홀리클럽은 한 기수가 종료할 때마다 축제 모임을 갖는다. 일명 ‘홀리 나잇’이다. 전체 성도들이 참여해서 한 기수를 마치면서 마무리 모임을 갖는다. 30-40일간의 성장 과정을 나누고 또 칭찬과 격려, 간증 발표 등으로 진행된다. 이때 모범적으로 참여한 성도들에게는 포상도 한다. 

홀리클럽을 통한 신앙 공동체의 변화  
홀리클럽이 시작되면서 신성교회의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성도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성경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셀(소그룹) 단합도 더욱 강해졌다. 가정예배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이들까지 성경을 필사하고 묵상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홀리클럽을 통해 많은 성도들이 신앙을 더욱 깊이 다지고, 가족과 함께 믿음을 나누며 기적을 경험하는 간증도 이어지고 있다. 

심한나 집사는 홀리클럽은 개인의 신앙 성장뿐만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고백했다. 심 집사는 “성경에 관심이 없던 남편이 대화 중에 말씀을 인용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불교 신자였던 시어머니가 갑자기 당장 교회를 다니고 싶다고 했다”며 ”이렇게 갑작스럽고도 놀랍게 응답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홀리클럽을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순간을 경험하며 감격했다”고 전했다.

올해 90세인 유호의 명예장로도 홀리클럽 참석 이후 말씀묵상과 암송, 매일 경건 일기를 빠지지 않고 있다. 유 장로는 “홀리클럽을 통해 신앙생활을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신성교회의 홀리클럽은 신앙이 일상의 삶으로 스며드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도들의 영적 깊이도 점점 깊어지고 있어 앞으로 경건생활이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