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3년, 한국선교사만 남아···
휴전 희망 보이는 ‘러-우 전쟁’ 북미-유럽선교사들 떠났어도 사역 재개 준비 마음 급하고 두 나라 상처 치유에도 최선
2022년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이 지났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는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는 말씀을 붙잡고 종전이 이루어져 이 땅에 평화가 임하도록 간절히 기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전쟁 중 우리 교단은 총회와 개 교회, 러시아성결신학대학 후원이사회 등이 적극적인 모금을 통해 전쟁 난민들과 현지 신학생들과 교회들을 지원함으로 절망 중에 있던 그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전쟁은 제가 운영하는 러시아성결신학대학 사역과 벨라루스, 몰도바, 우크라이나 등 주변 나라에서 진행하는 분교 사역에 큰 어려움을 주었지만 동시에 복음은 결코 환경에 메이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예루살렘에 큰 핍박이 나서 흩어진 이들이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이 전쟁으로 인해 폴란드와 유럽 등 여러 지역으로 흩어진 본교 학생들과 졸업생들을 통해 유럽의 여러 지역에 복음이 전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독일에는 난민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난민 교회를 통해 많은 난민이 복음을 듣고 거듭나는 계기가 되게 하셨고 난민교회 사역을 감당하던 이글 목사가 머물던 독일인 가정의 집 주인이 난민들의 기도 모임에 참여하여 성령을 체험하고 변화되어 자신의 집 수영장에서 난민으로 와 복음을 듣고 거듭난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세례를 받는 감격스러운 일도 일어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께 온전히 헌신하고 아프리카 선교사로 떠났습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반드시 또 다른 문을 열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이 시작되며 북미 선교사와 서구의 선교사들은 대거 선교 현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반면 한국 선교사들은 지난 3년의 기간 동안 그들과 동일하게 비우호 국가로 지정된 어려운 환경 가운데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그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한국 선교사들은 현장에서 전쟁 중 전국적인 기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매일 매주 시간을 정해 전쟁 종식과 국가를 위해 기도하며 기도 연대를 이루어 왔습니다. 또한 현지 교회와 협력하여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들에 구호품을 보내고 재건을 돕는 등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한국 선교사들의 모습은 현지 교회에 한국 선교사와 한국 교회에 대하여 새롭게 재인식하고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었고 정치적으로 얼어붙은 한국과 러시아 양국 관계에 보이지는 않는 민간외교 차원에서 든든한 역할을 감당해 주었습니다.
한국 선교사들의 헌신은 파송한 한국교회의 성숙함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전쟁이라는 현장의 상황과 상관없이 지난 3년 동안 중단없이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기도로 동역해 왔기 때문입니다. 부활절이 소망을 가져다주듯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휴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며 전쟁의 종식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움트고 있습니다. 떠났던 많은 외국 기업이 다시 돌아올 것을 타진하고 있고 이곳에서 활동하던 한국의 대기업들도 중단된 사업들의 재개를 서둘러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현지 교회와 선교사들도 종전 이후 새로운 선교 환경에 따른 역활과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종전 후 전쟁 두 나라의 피해 지역의 복구와 재건 사업과 전쟁 난민들의 정착을 돕는 사역과 본교가 그간의 전쟁으로 인해 주변국의 분교 사역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처하여 진행되던 것이 정상적으로 새롭게 재게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때를 맞추어 2019년 건축한 러시아성결신학대학 건물이 6년 만에 신축 건물의 법적 등록을 마쳤습니다. 이에 따라 전쟁 종식과 더불어 새로운 교사를 중심으로 교육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되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쟁으로 인해 상처 나고 나누어진 두 나라 간의 마음의 아픔과 상처를 치료하고 복음 안에서 하나 되도록 하는 데 본교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때를 위해 전쟁 전 본교 사역을, 러시아를 넘어 주변국에 확대케 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유럽으로 흩어져 시작된 사역으로 전쟁 이후 러시아 주변 지역을 벗어나 유럽으로까지 그 지경을 넓혀 갈 교두보가 마련되었기에 전쟁 종식 이후 하나님의 새로운 지역으로 인도하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든 종전 후 사역은 전쟁 이전보다 성결 가족의 더 큰 사랑의 기도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러시아 땅에 전쟁의 포성이 멎고 주님의 평화가 임하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