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 신앙인은 선동 말아야”

한교총-교회협 등 “다가올 대선 갈등 넘어 타협의 정치 회복을”

2025-04-09     김준수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결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인용한 가운데,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과 교단들은 나라가 겪고 있는 엄중한 상황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겸손히 구하며, 국가의 안정을 위한 기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지형은 목사),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상임대표 김철영 목사) 등은 지난 4월 4일 일제히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사회 전체가 법치와 헌정 질서 안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인식했다. 

무엇보다도 혼란스러운 국가 상황 속에서 국민 통합과 사회 안정,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기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결정이 정치적 입장에 따른 반목을 심화시키기보다 국민 모두가 민주주의의 본질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한국교회 모든 교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롭게 하되, 십자가 복음에 합당하게 말하고 행동하기 바란다”며 “욕설과 비방과 폭력은 복음적 행동이 아니다. 깊은 통찰과 절제된 언어와 행동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도록 힘쓰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교회 역시 자신을 성찰하고, 교회가 정의와 공의, 그리고 화해와 회복의 도구로 다시 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부와 국회를 향해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대통령 선거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과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해줄 것을 주문한 한교총은 “곧바로 진행될 대통령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하나님과 국민을 두려워하며, 국민을 통합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후보에게 투표하여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