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신사참배 맞선 그 정신 기리며…”

박봉진 목사 기념사업 추진예배 류 총회장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진 교회는 흔들리지 않아” ‘순교 영성벨트’ 구축 등 계획

2025-04-03     김준수
역사편찬위원회는 지난 4월 2일 철원교회에서 ‘고 박봉진 목사 기념사업 추진 감사예배’를 드렸다.

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성찬용 목사)는 지난 4월 2일 철원교회(이정규 목사)에서 ‘고 박봉진 목사 기념사업 추진 감사예배’를 드리고 순교 신앙을 계승할 사명을 다짐했다.

예배는 역사편찬위원장 성찬용 목사의 인도로 시작되어, 부총회장 노성배 장로의 기도와 류승동 총회장의 설교로 이어졌다. 노성배 장로는 기도에서 “박봉진 목사님의 순교 신앙을 많은 사람들이 본받길 소망한다”며 진실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순교자의 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류승동 총회장은 “순교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는 신앙의 유산을 남겼다”며 “우리 믿음의 후배들도 이들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봉진 목사님의 희생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영적 도전과 교훈을 주고 있다”며 “초대교회 스데반 집사와 기독교 역사의 숱한 순교자들, 이 땅에 복음을 들고 온 선교사들의 삶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총회장은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졌으며, 하나님 나라를 위한 피 흘림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고 전하며, 믿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김선일 목사(소양교회)는 ‘기념사업의 가치와 의의’라는 제목으로 박봉진 목사 기념사업의 방향성과 비전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고 박봉진 목사님의 순교는 역사, 사명, 비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며 “과거의 순교는 오늘날 우리에게 사명으로 이어지고, 그 사명은 교단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미래 비전과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강원서지방은 지난 2월 ‘70주년 기념사업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선일 목사)’를 조직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총회 역사편찬위원회와의 협력, 순교 콘텐츠 제작, 지자체 및 지역 교회와의 협력 등 핵심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순교 콘텐츠 사업에는 세미나, 영상 제작, 교육용 자료 개발, 순교 영성벨트 구축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통해 박봉진 목사의 삶과 신앙을 입체적으로 전할 계획이다.

김 목사는 “박봉진 목사님이 순교하신 53세보다 오래 산 우리들은 순교의 영성을 계승할 책임이 있다”며 “복음 증거의 사명과 성결성의 회복, 그리고 이를 전수하는 과제가 오늘날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정규 목사는 인사말에서 “박봉진 목사님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은 교회가 바로 철원교회”라며 “목사님의 고귀한 희생과 인내를 양분 삼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교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 박봉진 목사는 1907년 수원교회에서 권사로 봉사하며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1919년 3.1운동 참여로 투옥되었으며, 1920년 공은탁 전도사를 도와 평택교회 개척에 참여하고, 1923년 예배당 건축에 사재를 헌신했다. 1943년 철원경찰서에 구속되어 일제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신사참배를 거부, 혹독한 고문 끝에 같은 해 8월 15일 새벽에 순교했다. 그의 순교는 오늘날까지도 교단과 한국 교회에 깊은 울림과 도전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