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는 말만 복음주의” “교회연합 말란 말이야”

서울총회’ 예장합동 일각 반대에 “한교총엔 참여하면서 이중잣대”

2025-04-02     김준수

오는 10월 27일 열릴 예정인 ‘2025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서울총회’를 앞두고 예장합동 내에서 찬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2025 WEA 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연합회장 맹연환 목사)’는 서울 강남구 예장합동 총회회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회 개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맹연환 목사는 “총회 내에서도 WEA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WEA는 WCC를 능가하는 단체”라며 “특정교회가 교단 허락 없이 행사를 주도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문병호 교수(총신대)는 “WEA는 신복음주의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내용은 혼합주의와 다원주의에 가까우며, 복음화라는 이름 아래 복음을 변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WEA는 로마가톨릭과의 교리적 일치를 전제하고 있으며, 이는 종교개혁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양진영 교수(광신대)는 “WEA는 성경의 무오성이 아닌 무류성만을 고백하는데, 이는 로마가톨릭의 입장을 연상케 한다”며 “진리와 행위 사이의 간극이 크고, 지나친 연합 강조로 교회의 거룩성을 해친다”고 평가했다. 서창원 박사(총신대 은퇴교수)도 “최근 WEA는 복음보다 사회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선교 방향도 인간 중심적”이라며 총회 개최에 반대했다.

이에 대해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영훈·오정현 목사) 신학위원인 이국진 목사(전주예수비전교회)는 “이번 기자회견은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반박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설사 우려가 있더라도, 다양한 교파와 신학을 가진 단체에 대해 이처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과잉 반응”이라며 “WEA에 대한 비판은 대부분 침소봉대이거나 사실 왜곡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WEA는 교리를 규정하거나 직제를 통제하는 기관이 아니라, 최소한의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복음주의 연합기구”라며 “우리가 한국교회총연합에는 참여하면서, WEA에는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