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거리 홍대앞-신촌이 순례길로

신촌교회-한국순례길 첫 공개 양화진-연세대-이화여대 등 기독교 유적지 잇는 4개코스 이성봉-성결교회 길 등 구성

2025-04-02     황승영

젊은이들이 많은 신촌 일대에 기독교 유적지를 돌아보는 ‘신촌순례길’이 출범했다. 

신촌교회(박노훈 목사)가 한국순례길(이사장 전재규 장로)과 함께 한국에 기독교를 전파한 선교사들의 전도 열정과 성결교회의 주요 유적지를 잇는 신촌순례길을 처음 공개했다. 

신촌순례길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서교동교회 언더우드기념관, 신촌교회, 연세대 언더우드가, 이화여대 등 신촌 일대의 기독교 유적지를 잇는 길로 총 4코스로 구성됐다. 

첫 번째 코스는 양화진 선교사묘원을 지나 서교동교회와 신촌교회,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기념관까지 이어지는 4.4km 구간이다. 한국기독교 초석을 놓은 선교사의 안식처로부터 교육선교 현장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2코스는 한국의 무디 이성봉 목사의 흔적을 따라가는 길로 신촌교회를 출발해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를 거쳐 동막교회로 이어지는 5.8km 구간이다. 여기서는 신촌교회 소극장에서 이성봉 목사의 모노드라마를 관람하는 코스도 마련되었다. 

3코스는 성결교회 역사길로 조성됐다. 아현교회와 경성성서학원, 황토현 무교정전도관, 체부동교회, 신수동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4코스는 이성봉 목사의 부흥의 길로 신촌교회를 출발해 임마누엘기도원, 수원교회을 거쳐 목포 북교동교회, 암태교회, 임자도와 증도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이번 신촌순례길을 조성한 것은 기독교선교 140주년과 신촌교회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순례길서울지부장 박옥배 장로는 “선교 140주년에 왜 신촌 순례길인가”라며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한국에 도착한지 70년째 되는 1955년, 이성봉 목사 사택에서 창립예배를 드린 신촌성결교회가 올해 70년을 맞이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노훈 목사도 순례길 출범에 대해 “신촌순례길은 잘 아시듯 선교사님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연세대와 이화여대, 선교사님들이 안식하신 양화진선교사묘원, 그 사이사이 선교사님들의 열매인 한국교회 부흥 벨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선교사님들의 생애와 사역, 열매가 길 위에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신촌 일대가 소비와 향락의 거리에서 벗어나 기독교 역사와 흔적을 따라 길로 변화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 길을 걸으며 다시 부활의 주님을, 소망의 주님을 이 땅의 생명의 주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촌순례길 대표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원로)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석이라는 말이 있듯이 곳곳에 있던 역사적인 곳을 이어 작품을 만들었다”면서 “전국을 다니며 고생한 이들의 노력을 통해 성도들이 묻혀 있던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번 신촌순례길은 소비와 상업적 문화로 만연한 신촌 일대를 기독교 역사와 흔적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도 신촌순례길 조성을 축하했다. 연세대학교 교목 김동환 교수는 “귀한 순례길 속에 연세대가 있고, 언더우드기념관을 주요 지점으로 넣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저도 교내에 기념관이 있음을 잘 모르고 졸업했다가, 교목이 되고서야 뒤늦게 알게 돼 수업 중 학생들과 직접 기념관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담당 김호현 목사는 “양화진은 선교사들의 헌신과 눈물을 묵상하고, 그들을 보내주신 주님께 흐트러졌던 초점을 맞추게 하는 좋은 매듭짓기의 현장”이라며 “1백만 명이 찾아오는 명실상부한 기독교 성지가 된 요인을 생각해 보니, 조선 사회를 변화시킨 주님의 손길을 이 시대에도 경험하고 자신도 주님의 귀한 도구로 쓰임받겠노라 결단하기 위해서 아닐까”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순례길은 전국에 12개 지부를 두고 있다. 화진포 셔우드 홀 기념관을 중심으로 한 금강산 통일 순례길(강원고성), 배재학당 중심 정동 순례길(서울), 아펜젤러 중심 인천강화 순례길(인천강화), 물길 따라 충주 호수 순례길(충주), 금강 포구 순례길(충남), 예수병원 중심 전주 순례길(전주), 전킨·드류 선교사 중심 군산 성지 순례길(군산), 청라언덕 중심 순례길(대구), 양림 선교동산 중심 마룻바닥 부흥 체험길(광주), 손양원 목사 중심 감사 순례길(전남동부), 문준경 전도사 중심 12사도 순례길(목포신안), 이기풍 목사 중심 제주 순례길(제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