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재앙’ 산불 현장에 한국교회가 갔다

한교총-한교봉 등 긴급구호팀 피해주민 위로하고 지원 다짐 화마 입은 교회 돕기 모금도 월드비전 등 NGO도 잰걸음

2025-04-02     김준수
한국교회가 최근 일어난 화재 피해 복구와 지원에 나섰다. 사진은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구호 모습.

최근 경남과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 막대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 시작한 경북 산불은 일주일만인 28일, 경남은 10일만인 30일 오후 1시경 주불이 완전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사망자 30명을 포함해 모두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주택 3,000여 동이 전소돼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고 있다.

교회의 피해도 심각했다. 예장통합의 경우 120년의 역사를 지닌 하화교회의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됐으며, 구계교회, 임하교회 등이 예배당과 교육관, 사택 등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감리회 소속 교회 8곳도 사택과 성도들의 주택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과 교회, NGO 단체들이 피해 복구와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은 지난 3월 28일 피해가 심각한 경북 의성군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긴급구호금을 전달했다. 한교총 긴급구호대책 대표 겸 공동대표회장 이욥 목사는 “한국교회가 힘을 합해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헌신하는 공무원과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며 지속적으로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봉사단(총재 김삼환 목사, 이사장 오정현 목사, 대표단장 김태영 목사)도 지난 3월 24일 산불 피해를 입은 산청지역 산불 피해주민들의 임시숙소와 경북 의성지역 피해주민 대피소를 방문해 위로금과 피해복구 기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재난구호 사역을 시작했다. 한교봉은 사순절 기간동안 피해 주민과 교회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도 펼치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 이하 한기봉)도 지난 3월 26일 산불긴급구호팀을 경북 영덕군 이재민 대피소로 파송하고 대구동신교회(문대원 목사) 등 예장합동 소속 교회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쳤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10억원의 긴급 구호 헌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피해 지역에 전달했다. 이영훈 목사는 “작은 정성이지만 실질적인 회복과 소망을 함께 나누는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성도들의 기도와 사랑이 재난으로 고통당하는 이웃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구호금 지원과 함께 현장 복구 활동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5억원 규모의 긴급구호 활동을 실시하고, 담요와 긴급구호키트, 생계비 지원과 더불어 심리·정서적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아대책(회장 최창남)도 총 5억원 규모의 긴급구호 활동을 통해 마스크, 생수, 생활물품 키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생계비와 주택 복구비 등 피해 주민의 일상 복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CTS기독교TV(회장 강경철 장로)는 산불 피해로 전소된 경북 지역 교회들을 직접 방문하며 긴급구호물품을 배급하고, 긴급구호 특별방송을 기획해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CTS는 이번 방송을 통해 교회와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