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예배실이 풋살장으로 대예배실은 평일엔 공연장

용인제일교회 ‘비범한 공간’ 미래목회포럼, “부흥의 비결”

2025-03-12     황승영

정형화된 교회건축에서 벗어나 주민과 불신자도 찾아올 수 있는 교회 공간을 만들어 부흥하는 교회가 있어 주목된다. 

예장합동 소속 용인제일교회(임병선 목사)는 3040 세대가 찾아오는 교회가 되기 위해 공간 개념을 바꿨다. 주일예배만 사용되던 대예배실(비전채플)은 용인에서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공연장’으로 바뀐다. 유초등부 예배실은 주중에 풋살장으로도 사용된다. 

획기적인 공간 변화는 이뿐만 아니다. 북카페는 기본이고, 라라랜드(어린이 놀이시설), 댄싱스튜디오, 어쿠스틱홀(음악홀), 소극장 닻 등을 갖췄다. 24시 편의점과 PC방까지 마련했다. ‘여기가 교회 맞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존 교회공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임병선 목사는 지난 3월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의 3월 월례포럼에서 용인제일교회만의 특별한 교회 공간 활용을 통한 ‘3040 세대의 부흥 전략’을 소개했다. 

임 목사는 “교회가 단지 건물만이 아니기때문에 오히려 더 파격적이고 지역사회를 위한 ‘열린 장소’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주중에 문을 닫지 않고, 다음세대와 청년, 3040 세대가 매일 모일 수 있도록 교회의 모든 공간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성도만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편견을 깨고, 높은 비용 대비 활용도가 적은 교회 공간을 비신자·다음세대 친화적으로 조성한 것이다. 

강단 전면에 엘이디(LED) 스크린을 장착한 본당은 주중에 공연장과 결혼식장으로 활용한다. 주차장은 글램핑장과 바베큐장으로 활용한다. 성가대실 같은 부서실이 없다. 한 부서만 독점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만들지 않았다. 성가대는 필요한 시간에 ‘녹음실’을 신청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치 홍대클럽처럼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어린이날에는 교회 모든 공간을 놀이동산처럼 만들어 지역 맘카페에 스토리가 올라가 2만여 명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청소년들을 위해 PC방을 입장할 때는 암호로 성경 한 구절을 꼭 입력해야 한다. 1시간 30분 이상은 사용하지 못한다. 전국 최초로 교회 내에 이마트24 편의점을 설치해 무인으로 운영한다. 

공간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다. 시니어 패션쇼, 음악회 공간을 마련해 전 세대가 365일 교회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가난한 이웃을 위한 식자재 냉장고를 교회 로비에 구비해 놓았다.

용인제일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책임 감당도 주력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십리프로젝트’다. 사회적 책임과 상담 프로젝트인 ‘십리프로젝트’는 교회 반경 십리 안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굶는 사람, 최저생계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없게 하는 것이다. 상담전화가 오면 달려가 함께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면서 무조건 3시간을 같이 있어 준다. 

공간이 바뀌면서 가장 큰 변화는 젊은 층의 유입이다. 3040세대가 늘면 다음세대 부흥은 절로 된다. 

임 목사는 “교회에 3040세대가 있으면 다음세대는 당연히 따라온다.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선 결국 3040세대를 교회로 오게 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라며, “3040대는 관계, 경제, 자녀를 키우는 문제 등으로 힘든 시기다.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이 올 수 있는 공간과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