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의 배용준’ 김승회 집사(본교회)
‘겨울연가’ 주연 150회···“기드온 같은 복음용사 꿈” 고3때 처음 성악레슨 받고 진학 2009년 ‘클레오파트라’로 데뷔 교수로, 연예인 야구팀 투수로 팔방미인 활약하며 바쁜 일상
뮤지컬 배우 김승회 집사(본교회·사진)는 주님께 받은 찬양과 연기의 달란트를 교회에서도 잘 활용하는 만능 연예인이다. 그가 참여하면 평범한 찬양도 마치 한편의 뮤지컬 같은 생생한 감동을 준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서울지역 찬양축제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본교회가 선보인 곡은 박지훈 작곡의 ‘기드온의 300용사’.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와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빨간 스카프를 목에 두른 100여 명의 찬양대원이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합창을 들려주었다. 특히 곡의 도입부와 중간에 등장한 김승회 집사의 내레이션은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뮤지컬의 한 대목을 보는 듯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김 집사의 내레이션으로 관객들이 기드온과 300용사의 전투 현장을 보는 것 같은 긴장감을 느낄 정도로 본교회 연합찬양대의 무대를 돋보이게 한 것이다.
김 집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며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중학교 음악 교사들은 그에게 성악을 전공하라고 권유했다.
그렇지만 보수적인 교육관을 가졌던 김 집사의 부모님은 공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교사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김 집사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대학 입시를 1년여 남긴 고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을 설득해 성악 레슨을 받게 됐다. 일찍부터 음대 입시를 준비하던 친구들보다 늦게 성악을 시작했지만 남보다 두 배, 세 배 노력한 덕분에 서울의 한 음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게 되었지만 졸업반이 되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성악 전공자들의 진로가 대개 유학을 떠나거나 시립합창단에서 활동하는 것인데 김 집사는 유학도, 시립합창단 응시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던 차에 2009년 학교 선배에게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의 출연 배우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진로를 고민 중이던 김 집사는 기도하면서 클레오파트라 배우 오디션에 지원했고 첫 도전에서 기도의 응답처럼 합격 통지를 받았다.
얼떨결에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되었지만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노래는 자신 있었지만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연기가 문제였다. 신인 시절 연기가 서툴러 혼나고 깨지면서 무대에 올랐다.
이후 뮤지컬 무대에 익숙해지고 연기력이 차츰 향상되면서 이젠 당당히 중견 뮤지컬 배우로 서게 됐다. 뮤지컬 ‘클레오파트라’ 초연 이후 ‘광화문연가’ ‘겨울연가’ ‘투란도트’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특히 뮤지컬 ‘겨울연가’가 장기 흥행에 성공해 이 작품만 150여 차례 출연했다. 뮤지컬 ‘겨울연가’는 배용준 주연의 TV드라마를 기억하는 일본인 관객이 많이 찾아와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 활동 외에도 김 집사는 성악가들로 이뤄진 중창팀 ‘라클라세’의 객원 멤버로 사역하고 있으며 그룹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객원 싱어로도 참여했다. 대학생 때는 ‘유엔젤보이스’라는 기독교 팝페라 그룹에서도 활동했다.
여전히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는 김 집사는 현재 영화배우 등 연예인들이 모인 야구팀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본업은 뮤지컬 배우지만 인덕대학교 방송·연예학과 교수로도 재직 중이며 장인 박준규 장로가 운영 중인 충무로 라비두스웨딩홀의 식당 매니저로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쓰고 싶다는 김 집사는 뮤지컬과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면서 하나님이 펼쳐주실 미래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