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목회 통한 통합돌봄, 새로운 목회 대안될 것”

‘돌봄통합지원법’ 시행 앞두고 26일 세미나 열려 돌봄공동체로 돌봄 공백 해소·삶의 질 향상 기대

2025-02-26     김준수
‘통합돌봄과 마을목회 세미나’가 2월 26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믿음홀에서 개최됐다.

2026년 3월 27일이면 ‘돌봄통합지원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군·구가 중심이 돼 돌봄지원을 통합·연계해 제공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에 발맞춰 한국교회가 공적 돌봄과 사적 돌봄의 한계를 넘어 읍면동 단위의 돌봄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마을목회를 통한 돌봄교회의 모델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와 갈릴리마을대학원, 가정교회마을연구소, 사회적가치경영연구원은 2월 26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믿음홀에서 ‘통합돌봄과 마을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강원돈 목사(새롬교회)는 부천 원미구 약대동 마을 모델을 거론하며 “이제 우리는 공적 돌봄과 사적 돌봄의 한계를 넘어 사회적 연대 경제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 돌봄을 통해 돌봄마을과 돌봄교회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부천 원미구 약대동 마을은 1990년도부터 마을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 등이 있었고, 2013년에는 마을영화제, 마을 협동조합 카페까지 생긴 곳이다. 2018년에는 ‘약대동 돌봄 커뮤니티 협의회’가 조직됐고, 2021년부터는 새롬가정지원센터, 부천 의료사회협동조합과 함께 ‘약대동 마을 건강리더 교회교육’을 실시해 마을돌봄으로 확장됐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 강원돈 목사가 시무하는 새롬교회가 있었다. 1986년 부천 지역 최초의 종일탁아시설인 새롬어린이집은 35년간 마을의 어린이 복지와 선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했다. 코로나19로 어린이집이 폐원된 이후에도 해당 시설을 약대동 문화돌봄센터로 전환해 마을 공동부엌, 마을 생태 치유 텃밭, 한글교실, 청소년 심야식당 등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강 목사는 “통합돌봄법이 실행되면 읍면동 단위의 종교, 의료돌봄, 협동조합 등을 아우르는 돌봄공동체가 세워진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회의 목회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돌봄’의 정의를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아닌 자신의 집과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체계’로 제시한 조은하 교수(목원대)는 △의료비 절감 △돌봄 공백 해소 △삶의 질 향상 △공동체 강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통합돌봄과 마을목회 모두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다. 교회가 지역사회의 돌봄 네트워크에 참여할 경우,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포괄적 지원을 강화할 수 있다”며 “기독교적 돌봄은 단순한 복지 서비스가 아닌 사랑과 연대의 실천이다. 이는 통합돌봄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예배와 전도 중심이던 교회가 지역 돌봄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선교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며 “통합돌봄과 마을목회의 결합은 교회가 지역사회의 중심적인 돌봄 공동체로 자리매김하는 미래를 그린다. 이를 통해 모든 이웃이 존중받고 돌봄 받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이 땅에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