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441).1운동 제106주년을 맞아
2025년 3월 1일은 3.1운동 제106주년이다. 해마다 3.1절이 되면 모든 국민들이 자유와 주권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그 소중한 가치를 위해 희생한 위인들을 기린다. 그런데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는 3.1절을 기념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이 나라가 해방되고 광복을 얻은 것은 먼저는 하나님의 은혜요, 둘째는 수많은 신앙 선배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덕분이기 때문이다. 3.1운동은 단순한 정치적 독립운동을 넘어서 신앙을 기반으로 한 자유의 선언이었다.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으며, 전국의 기독교인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기독교인들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1.5%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는 결코 우연이나 돌발적인 것은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자유케 하실 뿐 아니라 선교대국으로 세우고자 하셨던 위대한 섭리와 계획이 있었던 덕분이요, 기독교 복음에 내재된 자유와 평등의 이념, 곧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고 존엄하다”는 성경적 가치관으로 무장된 기독교인들이 각성했던 덕분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인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도착한 이래, 수많은 선교사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이 이 땅에 복음을 전했다. 그들은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을 뿐 아니라, 조선 백성들의 가난과 질병과 상처들을 끌어안아 치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이 당시 국가 지도자들의 무능과 무지와 부패, 그리고 외세의 탐욕과 침략으로 국권을 빼앗기고 일본에 병합되자, 기독교인들은 더욱 열정적으로 민족을 계몽하며 독립을 쟁취하고자 했고, 그 갈망이 거국적으로 분출된 사건이 바로 1919년의 3.1운동이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일제의 총칼에 짓밟혀 스러지는 듯했으나, 하나님의 보우하심으로 마침내 해방을 맞이했고, 이후에도 수많은 파고를 넘어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누리게 됐다.
하지만 3.1절 제106주년을 맞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가뜩이나 극심하던 국론 분열과 갈등은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인해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경제난으로 서민들의 삶이 고통받고,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국가 전체의 존망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의 악법들도 끊임없이 제정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어두운 시대적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일제시대 당시와 같이 민족이 나아갈 길을 밝히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3.1운동 당시와 같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지금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저마다의 말과 지혜를 앞세우기 이전에 겸손히 기도해야 한다. 특별히 믿는 자들이 먼저 바로 서지 못했음을 통회 자복하며 기도해야 한다.
또한 말씀을 실천하는 기독교인들이 돼야 하며, 특별히 북한 해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일본과는 서로 과거사를 진솔하게 마주하며 진정한 사과와 용서의 터 위에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교회들이 귀하게 쓰임받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