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운동본부, 신장이식 수술비 지원으로 새 생명 선사

2016년 만성 콩팥병 진단 이후 아내의 신장 공여로 새 삶 “많은 분의 따뜻한 도움 덕분에 남편에게 새 생명 선물”

2025-02-20     김준수
신장이식 환자 최운호 씨의 수술비 지원금 전달식에 참석한 아내 최명연 씨. (사진=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지난 1월 12일 신장이식 환자 최운호 씨(53세, 남)에게 신장이식 수술비 일부인 244만 6,340원을 지원했다.

노인복지기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했던 최운호 씨는 2014년 중국인 아내 최명연 씨와 결혼한 후 중국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결혼 2년 만인 2016년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아 일주일에 세 번씩 혈액투석을 받아왔다. 한국에 다시 돌아온 뒤 생계를 책임지며 남편의 간병까지 도맡았던 아내 최명연 씨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부부는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존해 생활해 왔다.

최 씨는 투병 초기부터 뇌사자 신장이식 대기자로 등록하고 오랜 기간 이식을 기다려왔으나, 쉽사리 기회가 닿지 않았다. 이에 남편의 고된 치료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신장기증을 결심했고, 2024년 12월 18일 이식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받은 부부는 현재 건강을 회복하여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남편 최 씨는 신장 관련 수치 등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몸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되찾았다. 아내 최명연 씨는 “남편은 투석치료를 받으며 직장 생활도 할 수 없었고, 음식과 물조차 마음대로 먹지 못했다”며 “수술 후 일상을 회복하게 해주신 모든 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리며 받은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부는 지난해 6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중위소득 80% 이하인 환자를 대상으로 각막 및 장기이식 수술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새롭게 마련하고, 일정 심사를 거쳐 각막이식 수술비 300만 원 이내, 장기이식 수술비 1,000만 원 이내의 실비 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