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다시 안전한 공간 거듭나게” 

정부-국회 ‘하늘이법’ 추진 속 교계도 재발방지 다양한 논의 “교사들 정신건강 제대로 돕고 교회 공간의 안전도 돌아봐야”

2025-02-18     김준수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현직 교사에 의해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비극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 중인 가운데 교계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 한성준, 현승호)은 지난 2월 1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학교가 다시 안전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번 사건의 전말이 철저하게 규명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는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좋은교사운동은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 당국 및 관련 기관과 함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희생된 학생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임다윗 목사)도 지난 2월 14일 발표한 논평에서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와 교육 당국을 믿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다. 

그런데도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은 누구도 변명할 수 없는 관계자들의 책임”이라며 “교사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정신적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또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교사들의 정신건강에 관한 것도 철저하게 돕고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세대 사역자들은 미처 꽃 피우지도 못한 피해자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위로하면서 교회 공간의 안전도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윤종 목사(대한기독교교육협회 사무총장)는 공교육이 잃어버리고 있는 교사와 학생 간 ‘관계’의 중요성을 교회가 가정과 연계해 보완하는 신앙 돌봄 체계 마련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유 목사는 교회학교 교사로 헌신하는 일 자체가 어려운 상황임을 전제하면서도 “관계적인 측면에서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는 교사들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주일만의 신앙 교육이 아니라 주중에도 신앙 교육이 이어져야 한다. 부모와도 연계가 된다면 보다 긴밀한 관계 속에서 다음세대들을 양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닝메이트 대표 민희진 목사(공주교회 교육디렉터)도 “교육 현장에 선 사람들이 바르고 사명감 있게 그 역할들을 감당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학교나 교회 또한 그들이 전인적으로 건강한 교육자나 교역자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정서적 지원과 안정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 목사는 “정서적·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 도움이 필요한 성도들을 케어할 수 있는 전문 시스템과 더불어 사역자 그룹의 정서적 상태를 매년 점검하고 체크할 수 있는 교단 차원의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