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직한 교회건축 감독관 한양수 장로(새롬교회)

“밤마다 교회 공사현장 돌며 기도” 본당-비전센터 신축 모두 지휘 매일 교회 출근도장 찍고 점검 부족하면 채워지는 귀한 경험 은퇴 후엔 선교지 성전 짓고파

2025-02-05     박종언

익산 새롬교회는 교회 역사상 의미있는 건축을 두 차례 진행했다. 한번은 2001년 지금의 본당을 건축한 일이고, 또 한번은 2023년 비전센터를 세운 것이다. 

모든 교회 건축이 어렵지만 새롬교회가 추진했던 두 차례 건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2001년 본당을 건축할 당시에는 6개월 만에 대지구입부터 공사까지 모두 마쳐야 했으며 2023년 비전센터 건축은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치솟는 건축비로 예상보다 훨씬 많은 비용(28억원)이 소요되어 힘에 부쳤다. 

하지만 교회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드러나지 않게 섬긴 참 일꾼이 있다. 바로 한양수 장로(사진)다. 

한 장로는 두 번의 건축에서 모두 감독관 역할을 맡았다. 특히 본당 건축 때는 설계도면 점검부터 공사 진행, 건축 후 감사까지 모두 한 장로의 손을 거쳤다. 그는 “2001년에는 대지구입만 간신히 한 상황에서 교회재정이 부족했다”며 “건축회사를 운영 중이었는데 건설사에서 저를 믿고 먼저 공사부터 해줬다”고 회고했다. 

간신히 공사를 시작했지만 교회에서 건축을 경험한 사람이 없었고 건설사도  교회건축은 처음이었다. 결국 설계도면을 수정하는 것부터 공사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현장소장과 소통하는 일도 한 장로에게 주어졌다. 그는 “시간은 빠듯했고 건설사에서 가져온 도면으로는 예배에 집중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며 “결국 설계도면을 수정하고 매일 교회로 출근해 점검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퇴근 후에는 밤마다 아내 오선주 권사와 교회 주변을 돌며 기도했다. 그는 “하나님의 집인 성전을 세우는 일인데 사고가 일어나서는 안되고 부실하게 지어져도 안되는데 할 수 있는 일은 기도 밖에 없었다”며 “공사 기간동안 매일 교회 주변을 돌며 간절히 기도했다”고 고백했다. 이런 한 장로의 간절한 기도와 열심 덕분인지 새롬교회는 기공예배를 드린지 6개월만에 새 예배당에 입성할 수 있었다. 이런 한 장로의 열심과 성실은 2023년 비전센터를 건축하면서 또 한번 드러난다. 이미 건설회사를 접고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1년간 그는 매일 교회로 출근했다. 

교회에서 별도로 인건비를 지급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그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한번도 걱정하지 않았다. 필요할 때마다 공급해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그의 노력 덕분에 새롬교회 비전센터는 현재 교회학교 연합 성경학교와 호남지역 청소년청년 연합수련회 등 다음세대를 위한 귀한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은퇴를 앞둔 한 장로의 마지막 꿈은 선교지에서의 교회 건축이다. 교회에서 경험했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꼭 필요한 예배당과 선교센터를 짓는 것이다. 이미 그의 세 자녀를 모두 선교지로 보냈고 본인도 은퇴 후 선교사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모두 이집트와 튀르키예, 시리아, 레바논 등 무슬림 지역에서 평신도 선교사로 사역했었다”며 “이왕이면 꼭 복음이 필요한 곳에 가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했는데 아버지인 제가 대충 할 수는 없다”고 웃어보였다. 성전을 건축하며 스스로 문지기를 자처했던 한양수 장로의 마지막 비전이 꼭 이뤄지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