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53% “노후 준비 못해”··· 부목사는 76%
목데연 조사··· “원로목사 지원 10년 뒤 없어져 명예직” 27%
목회자 10명 가운데 6명은 은퇴 후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지난 1월 24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가나의집에서 ‘목회자의 노후준비 실태와 제안’을 주제로 목회데이터포럼을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20-24일 전국 목회자 500명(담임목사 250명, 부목사 25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은퇴 후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 여부를 물은 결과 목회자의 35.5%(‘노후준비 완료했다’ 2.4%, ‘현재 노후준비하고 있다’ 33.1%)만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반면에 ‘아직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64.5%로 조사됐다. 특히 부목사의 76.4%가 노후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답변했으며 담임목사는 52.6%였다.
경제적으로 노후준비를 못하고 있는 이유로는 응답자 88.3%가 ‘여력이 없어서’라고 답변했다. 이어 ‘너무 바빠서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5.0%) ‘노후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4.4%) 등을 꼽았다.
은퇴 후 주거와 교회의 경제적 지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응답자의 57.8%는 ‘은퇴 후 주거지가 없거나 명확하지 앟다’고 답했으며 62.6%는 ‘은퇴 후 교회가 경제적인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10년 후 원로목사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대해서는 68.3%가 ‘현 수준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27.2%는 ‘경제적 지원이 없는 명예직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날 김남순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장은 “(원로목사에 대한 지원은) 교회나 후임목회자에게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으며 또 퇴임에 임박해 논의하면 합의에 이르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목회자의 노후준비는 필수적”이라며 이어 김 소장은 “당회와 총회 차원에서는 목회자의 은퇴 문제에 대해 적어도 후임목회자가 정해지는 시점 정도에 미리 의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