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교육, ‘교회 학교 위탁형’에서 ‘가정-교회 연계형’으로”

대한기독교교육협회, 23일 교회학교 사역자 위한 월례 세미나 개최 오는 2월 20일 ‘관계 중심의 다음세대 사역’ 주제로 박현동 목사 강의

2025-01-31     김준수
대한기독교교육협회는 지난 1월 23일 교육담당 목회자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월례 ZOOM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대한기독교교육협회 제공)

대한기독교교육협회(이사장 신상범 목사, 사무총장 유윤종 목사)는 지난 1월 23일 교육담당 목회자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월례 ZOOM 세미나’를 열고 사역 역량 강화와 기독교교육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세미나는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경호 목사(다음세대코칭센터 대표)가 ‘가정과 교회가 연계된 다음세대 신앙 전수’를 주제로 강의했다. 전 목사는 가정이 신앙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함께 부모가 가정의 신앙 교사 역할을 감당해야 하고, 교사는 교회에서 영적 부모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교육에 있어 담임목사의 철학이 중요하다고 역설한 전 목사는 “오랫동안 다음세대 사역을 하면서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부모를 교육하고, 전문 사역자를 키워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담임목사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담임목사가 목회 철학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교회학교는 관심 속에서 벗어난 외곽 사역으로 치부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효과적인 다음세대 신앙 전수를 위해선 가정과 교회가 연계된 사역의 시급함도 강조했다. 교회는 가정의 부모를 신앙교사로 준비시키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한편, 가정은 자녀들을 복음으로 제자화시키는 우선적인 장소로 만들어 가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 목사는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의 위기는 부모들의 방관에서부터 원인을 찾아야 한다.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사라졌다”며 “아이들을 학교나 학원에 보내면 ‘공부가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교회학교에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정도 맡기면 아이가 신앙인이 될 줄 아는 인식이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을 위기로 몰고 왔던 가장 주된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역자들이 부모를 좋은 신앙인으로 세우고 있는지, 가정공동체가 신앙공동체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제대로 교육하고 강조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 교육을 어디에 맡겨야 효과적이겠나. 교회인가 가정인가”라고 질문을 던진 전 목사는 “보통 교회에서 1년 동안 열심히 하면 아이들에게 52시간 정도 교육을 할 수 있고, 여름과 겨울 성경학교 정도를 더할 수 있다. 그런데 부모는 1년이면 3000시간을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 이건 엄청난 차이”라며 “교회학교를 담당하는 교역자나 교사가 아무리 열심을 해도 부모보다 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없다”고 가정에서 부모가 신앙교육에 힘써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다음세대 사역의 회복을 위해서는 가정과 교회의 동역이 필수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전 목사는 “부모는 가정의 신앙 교사가 되고 교사는 교회의 영적 부모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교회는 부모가 가정에서 신앙 교사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구비시켜 주고, 교회학교 교사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마치 디모데가 어머니나 외조모에게 신앙교육을 받고 바울을 만나 영적 성숙을 이뤘듯이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 생활을 했을 때나 유대인들이 오랜 시간 동안 디아스포라로 전 세계를 떠돌았을 때도 신앙을 유지한 비결도 일차적으로 가정이 신앙공동체의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전 목사는 “성경 어느 부분에서도 자녀의 신앙 전수를 ‘랍비에게 부탁해라’거나 ‘회당에다가 일임해라’ 이렇게 말씀한 적이 없다”며 “성경은 일관성 있게 ‘가정에서 부모가 해라’고 말한다. 이런 하나님의 명령 앞에 한국교회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회 학교 위탁형 교육에서 가정에서 부모가 책임지는 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또 교회학교 부서실에서 이루어지던 교육이 교회와 가정의 삶의 현장으로 가야 된다”며 “신앙도 습관이다. 영적인 습관도 매일매일 길러야 한다. 주일에 1시간 하던 교육을 전일 신앙 교육으로 바꿔야 하고, 보내는 부모에서 말씀 전달자이자 제자 양육자 부모로 전환시키는 일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기독교교육협회 2월 월례 ZOOM 세미나는 오는 2월 20일 ‘관계 중심의 다음세대 사역’을 주제로 박현동 목사(십대지기선교회)가 강의할 예정이다.

2025년 신년 다음세대 사역자 원데이 세미나는 ‘인공지능 시대의 다음세대 사역 전략’을 주제로 서울·경기·강원지역 2월 7일 연동교회, 충청·호남·영남지역 2월 14일 청주 서문교회에서 진행된다. 참가비는 5만원이며 2월 4일까지 등록 시 4만원에 등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