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초유의 법원 습격에 우려 표명

선동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강력 비판 사법기관에게도 주동자 엄벌 촉구

2025-01-22     김준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19일 새벽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을 습격해 폭력 행위를 일삼은 가운데 교계에서도 이번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며 배후에서 이들을 선동한 전광훈 목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일제히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상규 목사)는 지난 2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소위 목사라는 전광훈은 가짜뉴스에 근거하여 사람들을 선동하고, 사법부의 법 집행을 방해하고, 공개적으로 폭동을 주문하며, 소요와 난동의 배후 노릇을 함으로 한국 기독교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장은 “민주주의 근간인 법질서를 파괴하는 전광훈은 국민과 한국 기독교 앞에 참회하고 사법 난동에 책임지라”며 “한국 기독교는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한국 기독교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전광훈과는 어떤 관계도 절연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경찰과 검찰과 법원에게도 “이번 서부 지법 난동의 주동자와 배후를 철저하게 밝히고 엄벌하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상임대표 김철영 목사)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9일 새벽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방법원을 난입한 폭력 사태와 관련해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심각한 도전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기공협은 “12․3비상계엄사태로 인한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라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처음 있는 불행한 사태에서 탄핵을 지지하는 국민이나 반대하는 국민 모두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폭도로 변해 대한민국의 질서 유지의 마지막 보루인 법원을 난입해 폭동을 저지른 것은 어떤 변명이나 해명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악행”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사법부는 법원 난입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그래서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도 같은 날 발표한 ‘한국교회는 초법적 폭력사태 주동하는 전광훈을 당장 출교 제명하라’는 입장문에서 ‘서울서부지방법원 난입 폭력사태’를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기반을 흔들고 사회적 혼란을 조장하는 매우 위험하고 위법적인 행동”으로 규정하며 “폭력행위와 이를 조장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연대는 “전광훈은 ‘국민저항권을 밀고 나가야 한다’며 ‘이번 주 토요일 집회에 1000만명이 모여야 한다’, ‘우리가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는 등 폭력을 부추기며 근거도 없는 막말로 선동하여 윤석열 지지자들을 자극하였다”며 “이는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기독교 신앙 안에서 용납될 수 없는 반 신앙적 행태이다. 한국교회는 전광훈을 당장 출교 제명시켜야한다”고 촉구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지금 대한민국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온갖 거짓과 선동, 극단적 대립으로 인해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어떠한 의견 표명과 주장이라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평화적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는데 온 시민들이 합의하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법치주의를 부정하거나 폭력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속한 집단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준수하도록, 어떠한 형태의 폭력이라도 사용하지 않도록 제어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