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437) 설 명절 통해 신앙과 삶 돌아보자
올해 설 명절은 임시공휴일까지 포함해 매우 긴 연휴가 될 것이다. 아마도 경우에 따라서는 설 직전 주말부터 설 연휴가 있는 주간까지 포함해 1주일이 넘게 쉬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 설 명절이 기독교인들에게는 신앙과 가정을 바로세우는 기간이 되길 바란다.
기독교인 가정들은 이를 위해 특히 설 명절을 맞아 함께 예배를 드리며 한 해를 시작하길 바란다. 지난 한 해에 대한 감사와 새로운 한 해에 대한 소망으로 예배를 드리고, 가족 구성원들이 하나님 안에서 한마음이 되는 계기를 삼길 바란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해의 이정표를 삼고, 예배를 드릴 뿐 아니라 각자의 사정과 기도제목들을 나누며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도 갖는다면, 더욱 풍성하고 따뜻한 명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족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보다 큰 관심을 갖는 기간이 돼야 한다. 소위 핵가족을 넘어 핵개인의 시대라 하는 현대사회에서, 가족들끼리도 소통과 교제가 점점 상실돼 가고 있다. 가족끼리 모여 있어도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는 풍경이 보편화됐다.
소통의 빈도가 줄어든 만큼 소통의 기술도 서툴러졌다. 그래서 말과 행동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십상이다. 오랜만에 긴 시간 한 공간에 함께하게 된 가족들이, 오히려 그 시간 동안 서로 상처와 불편함을 주고 괴로워한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때문에 명절 기간 말과 행동에 따뜻한 사랑을 담고, 자칫 상대방이 불편해하거나 부담을 느낄 만한 화제는 최대한 지양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욱이 최근 정치적 갈등이 극에 달해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지나친 언급으로 가족 간에 의가 상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효의 가치도 되새기는 설이 되길 바란다. 성경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고 말한다. 그러나 핵개인화된 사회 속에서는 효의 가치를 배우고 전할 기회조차 매우 드물다. 부모가 자신의 부모에게 감사와 존경의 예를 다한다면 그 자녀들에게도 매우 귀한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절제된 삶의 자세 유지도 중요하다. 긴 연휴 기간 동안 자칫 기독교인들도 유흥과 음주 등의 유혹에 시달리기 쉽다. 때문에 기독교인으로서 전통적 문화를 즐기되, 절제된 삶의 태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과 함께 윷놀이, 전통음식 나누기 같은 건전한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명절 고향 교회 방문 캠페인’에 함께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기독교계에서 특히 미래목회포럼이 십수 년째 진행 중인 이 캠페인은 설과 추석 명절마다 고향을 찾는 성도들이 ‘고향 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림으로써, 고향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을 격려하자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시간 속에 살게 하셨고, 절기를 통해 훈련하신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성경에 기록된 절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체험하고 교육했다. 물론 설 명절이 성경에 기록된 절기는 아니지만,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것을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이를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