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서천에서 유일하게 서울대 합격한 정용석 군(서천중앙교회)
고교 내내 예배 빠진 적 없고 학원 끊고 교회에서 공부도 진화론 반감으로 약대 진학 신약 개발 인류에 공헌이 꿈
“제가 열심히 노력하거나 똑똑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바라보았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충남 서천군에서 유일하게 서울대에 합격한 정용석(서천고3, 서천중앙교회·사진)군의 고백이다.
그는 2025학년 서울대 약대 수시 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고교 내내 주일예배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방학때 열린 수련회에도 모두 참석하면서도 국내 최고 대학에 당당히 진학한 것이다.
정 군은 “하나님을 아는 지혜에서 지식이 시작된다는 것을 믿고 공부보다 먼저 하나님 중심이 되고, 성적이 높아지는 것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해온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용석 군도 중학교 때까지는 신앙과 공부는 별개라고 생각했다. 시험을 볼 때마다 걱정과 불안이 생기고 상위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압박감도 많았다.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하고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마다 실수가 많고 1등을 놓칠 때도 많았다.
중학교 3학년 겨울, 신길교회에서 열린 청소년수련회에서 “하나님 여호와를 아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잠언의 말씀을 통해 지식의 근본은 하나님의 지혜라는 것을 깨닫았다”고 한다.
그는 “말씀에 은혜를 받은 후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보다 말씀을 가까이 하는 것이 더 유익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믿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말씀에 더 집중하고 성경통독에 본격 나섰다. 일주일 동안 공부를 안 하고 하루 9시간 동안 말씀을 읽었다. 이렇게 성경통독을 2번 했다.
이후 그에게 변화가 생겼다. 영어단어를 외울 때 더 빨리 외워지고 공부를 할 때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 공부가 즐거워졌고, 성적에 대한 압박도 사라졌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다니던 학원도 끊었다. 학원과 교회 일정이 겹치는 날이 많아서다. 대신 독서실과 교회에서 주로 공부했다. 예배 후 잠깐의 자투리 시간도 활용했고, 혼자서 인터넷으로 공부했다. 힘들고 지칠 때는 하나님을 더 의지했다. 그랬더니 공부도 더 잘 되고 성적도 좋아졌다고 한다.
주일예배도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토요일 학생회 예배는 물론 주일 오후, 수요예배 등 공예배는 거의 빠지지 않았다. 평일 저녁에도 교회를 찾아와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주변 사람들이 ‘교회 갈 시간에 공부나 더 하라’라는 핀잔을 자주 했을 정도로 그는 예배와 말씀을 갈망했다.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미디어부서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다. 고3 입시를 앞두고도 겨울과 여름 수련회를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신앙이 학업보다 언제나 우선이었다.
그래서 정 군이 다니는 서천고등학교에서조차 그에게만 유일하게 수요일 야자(야간 자율 학습)에 빠질 수 있도록 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그의 부모도 역시 그가 교회 가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렇게 교회를 다니고 예배를 드려도 고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주철호 담임목사는 “부모님들이 믿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혼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 항상 겸손하고 예의가 발라서 교회 내 모든 사람들이 용석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 군의 꿈은 신약을 개발하는 약학 박사가 되는 것이다. 그는 “약을 제조하는 약사보다는 아직 치료제가 없는 질병에 대한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몹쓸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라고 장래의 포부를 밝혔다.
정 군이 약대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진화론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학교나 교과서에서 창조론을 부정하고 진화론만 옳다고 가르치는 것이 못마땅해서 자신이 직접 창조를 증명하고 싶어서 화학에 흥미를 느끼고 되었고, 그러다 약학에 관심을 끌게 되었다.
정 군은 “우주가 창조될 때 만들어졌던 입자들을 탐구하고 원초적인 물질의 성분과 구조를 이해하며 물질 변화의 원리를 조사하는 화학과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었다가 약학 분야에 관심이 생겨 약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했다.
정 군에게는 한가지 소원이 더 있다. 바로 부모님이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교회 가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학교 시험이나 수능을 앞두고 교회 가는 것에는 좀 언짢아했다. 특히 아버지가 교회에 대해 좀 더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입시를 통해 희망이 생겼다. 정 군의 입시 결과를 보고 그의 아버지가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헌금이었다. ‘대학에 합격했으니 하나님께 감사헌금을 드리라’라는 것이다.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그에게는 서울대 합격보다 더 기쁘고 놀라운 일이다.
그는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변화가 일어나는구나. 하나님께서 가족을 위해 기도했던 것을 들어주셨고, 우리 가정 가운데 역사하신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입시 결과처럼 오직 주님께서 행하셨다는 마음 밖에는 들지 않는다”라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