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도는 어떻게? ‘1인 가구’ 익숙한 시대, 복음으로 환대하고 피난처 되어주라

홀로 지내는 것을 더 즐기고 식구들과 있으면 불편한 세태 피전도자를 후하게 대접하면 존엄성 지켜지고 마음 문열려 진리 구하면 진리 깨달을 수 있게 존중과 설득으로 접촉점 만들고 이미지-음악 등 창조적 모티브로 풍성한 복음의 의미 전달해야

2025-01-15     한국성결신문

복음 전도는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반드시 해야 하는 사명이다. 하지만 복음 전도를 위해서는 지금의 시대를 분석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복음 전도 자체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적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2025년 을사년을 맞아 우리는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인가? 새해 복음 전도를 위해 어떠한 계획을 세워야 할지,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전도가 될 것인가를 제안한다.

 

새해는 새로운 일들을 계획할 수 있고 기대할 수 있기에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 그러나 그 계획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좌절과 절망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2025년도 교회는 복음 전도에 대해서 어떠한 계획을 세워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현시대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 복음 전도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적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는 어떠한 시대인가?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38개국 소비자 3만 7428명을 대상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설문조사 리포트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 내용은 38개국 소비자들의 응답을 수치로만 나열하고 있지만, 이를 뜯어보면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독 지수’가 드러난다. 한국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체나 이웃과 더불어 지내는 것보다 홀로 지내는 삶을 더 편안하게 여기는 ‘개인 사회’ ‘나노(nano) 사회’를 살아가고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40%는 ‘집에 홀로 있을 때 즐거움을 느낀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유럽·북유럽과 인도·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38개국의 응답자 중에서도 ‘그렇다’는 응답 비율은 우리나라가 가장 높았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이 ‘함께 사는 식구들과 웃고 지내는 시간에서 즐거움을 느낀다’고 대답한 경우 역시 14%에 그쳐, 전 세계 최하위에 머물렀다. 과연 이러한 시대, 어떻게 효율적인 복음 전도가 가능할 것인가? 

 

1. 환대에 기초한 접촉점을 만들어라
복음 전도는 상대방에게 복음을 들려주어야 가능하다. 그런데 그 방식으로 일방적인 선포의 방식은 이 시대에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다. 효율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접촉점이 필요한데, 복음 전도를 위한 훌륭한 접촉점은 상대방의 마음의 문을 여는 역할을 감당하기도 하며 복음 전도를 실천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훌륭한 접촉점을 마련할 수만 있다면 능력 있는 복음 전도가 가능하다. 아무리 고독과 외로움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혼자 사는 사람들의 비율이 늘어나며, 나노 사회가 되었다고 해도, 피 전도자와 훌륭한 접촉점만 마련되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효율적인 복음 전도가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피 전도자들과 훌륭한 접촉점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이 시대가 요청하는 ‘환대’를 말하고 싶다. 환대는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원래 성경적인 단어이기도 하다. 세상을 향한 교회의 환대 관행은, 초기 교회가 스스로를 하나님의 환대를 받은 자이고, 따라서 서로에게 환대를 베푸는 주체로 이해했던 것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구약의 이스라엘과 신약의 교회는 자신의 정체성 가운데 하나를 ‘하나님의 환대’를 베푸는 주체로 이해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피 전도자들에 대한 환대가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의 핵심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전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사람은 환대받을 때,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고, 삶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며, 인간이 인간다워진다.

 

2. 프란시스 쉐퍼의 환대에 기반을 둔 라브리의 방법을 배우라
프란시스 쉐퍼는 20세기 중반에 미국에서 벌어진 문화적 변화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기독교 교육과 교회의 한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교회와 기독교 교육이 더 이상 변화하는 세상에 풍성한 답을 제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프란시스 쉐퍼 박사 부부는 1955년에 스위스의 알프스 산기슭 ‘위에모(Huemoz)’에서 환대를 기초로 한 라브리(L’Abri Fellowship)를 시작하였는데, 현재는 세계에 열한 군데 라브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강원도 양양에 라브리가 운영되고 있다. 라브리는 불어로 ‘피난처’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부딪히는 온갖 문제의 대답을 찾기 위해 누구나 잠시 머물렀다 갈 수 있는 영적 피난처로 설계되었다. 

라브리는 숙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필요한 자들에게 무료로 머물 곳을 제공하고, 정해진 시간에 질문과 토론을 통해 진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쉐퍼 박사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환대를 중요한 핵심으로 삼았다. 이는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방문자들의 질문과 고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둔다.

라브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숙소 제공이나 대화를 넘어, 진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기독교의 하나님이 살아 계심과 그분의 말씀이 진리임을 깨닫게 도와주는 일이다. 라브리는 역사적이고 성경적인 기독교가 진리임을 믿으며, 이를 통해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과정은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 방문자의 질문과 문제를 존중하고, 설득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라브리의 접근은 예수님이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을 찾아가셨던 모습과 닮아있다. 그분은 여인을 존중하며 대화 속에서 그녀가 진리를 발견하도록 인도하셨다. 마찬가지로, 라브리는 환대에 기초한 대화와 설득을 통해 방문자들이 진리를 스스로 깨닫도록 돕는다. 이는 성경적인 기독교를 단순한 종교나 이념이 아닌, 죄지은 모든 인류를 위한 구원의 복음이자 만물의 존재 방식에 부합하는 진리로 제시하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복음 전도의 효율성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쉐퍼 박사의 라브리 방법은 환대와 대화를 중심으로 한 복음 전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지금 이 시대에, 쉐퍼가 실천한 환대의 자세와 방법이야말로 복음을 전하는 데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3. C. S. 루이스의 정서적 공감을 통한 접촉점 형성을 배우라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작가이자 변증가로 불리는 C.S. 루이스는 목회자도 신학자도 아닌 중세 궁중문학을 전공한 평신도이며, 옥스퍼드대학의 영문학 교수였다. 그럼에도 루이스는 회심 후, 기독교 세계관을 여러 가지 문학 장르를 통해 표현하며 기독교 사상의 가장 아름답고 참된 정수를 잘 나타내어 기독교를 널리 알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루이스는 자신이 전도자로서의 소명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쓴 동화와 판타지 소설들이 예비적 세례의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사람들이 복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정서적 공감과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즉, 사람들의 정서적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루이스는 감정과 상상력을 통해 전해지는 복음이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 더욱 깊이 있게 사람들의 심령에 다가갈 수 있다고 믿었다. 이를 통해, 기독교의 복음이 쉽게 이해되지 않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루이스의 정서적 공감은 사람들에게 환대로 느껴질 수 있다. 그는 독자들과의 정서적 연결을 통해 자신의 정서가 존중받고 이해받고 있다는 환대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마음을 열고 복음의 메시지를 받아들 수 있게 되는것이다. 

루이스의 강조점을 복음 전도에 적용하여 정리하자면, 단순히 복음의 표지판만을 세우는 것을 넘어, 창조적인 모티브(이미지, 상상, 음악, 문화, 접대 등)를 사용하여 더욱 풍성하게 복음의 의미를 전달하며 접촉점을 만들라는 것이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도 새신자들을 교육할 때,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신앙의 덕목을 나누었고, 켈트족을 효율적으로 전도하였던 성 패트릭은 고대 아일랜드 켈트족에게 기독교의 생태적이고 예술적인 모티브(자연, 이미지, 동물과의 교류 등)를 통해 그들과 교류하며 접촉점을 만들어 대대적인 복음 전도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것이 오늘날 다시 조명을 받는 캘트식 복음 전도이다.

환대에 기초하여 훌륭한 접촉점을 만들고 효율적인 복음 전도를 실천한 프린시스 쉐퍼나, 사람들의 상상력과 정서적 감정을 터치할 수 있는 요소들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접촉점을 만들어 훌륭한 복음 전도를 실천한 루이스, 그리고 캘트족의 예술적인 잠재력을 끌어내어 그것을 접촉점으로 만들어 캘트족에게 획기적인 복음 전도를 한 패드릭 사제, 모두 복음 전도를 위한 훌륭한 접촉점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 접촉점들은 모두 피 전도자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정신에 기반을 둔 것이다. 이것이 만들어 질 수만 있다면, 능력 있는 복음 전도는 오늘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