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구속해야” vs “대통령 지키자”…교계도 찬반 양분
11일 국회 앞 국가비상기도회…‘탄핵 반대’ 기독교인 운집 ‘윤석열 파면’ 촉구하는 그리스도인들, 지난 9일 연합기도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예고된 가운데 기독교계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찬반으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세이브코리아준비위원회(대표 손현보 목사)와 소중한것을지키는용기있는사람들의모임은 1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취지문에서 “지금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나라를 사랑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일어서야 할 때”라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일어선 우리는 이제, 조용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던 애국시민들을 일으켜, 삼권분립을 훼손하고, 법치를 유린하는 대한민국의 반역자들에 맞서 싸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가 연달아 무대에 올라 설교를 전하고 함십기도를 인도했다. 이들은 ‘반국가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 ‘악한 자들에게 정권이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대통령 탄핵을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을 ‘히틀러와 나치당’으로 비유하며 맹비난한 손현보 목사는 “우리는 깨어나 항거하고 기도해야 한다. 국민들이 ‘악’에 저항하지 않으면 더 이상 자유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며 “좌파들은 반국가세력들과 다를 바 없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합심기도 후에는 국민의힘 기독인회장 윤상현 의원과 부회장 조배숙 의원을 비롯해 김은구 대표(트루스포럼), 손영광 교수(울산대), 책읽는사자(사자그라운드 대표) 등의 발언도 이어졌다.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는 11일 기도회를 시작으로 18일부터 서울(여의도 국회의사당로), 대전(대전역), 부산(서면로터리), 인천(자유공원), 대구(동성로), 전주(풍남문광장), 포항(영일대광장) 등 각 지역별 집회로 진행된다.
“느헤미야의 분노로 개혁 나서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기도회도 열렸다. 지난 1월 9일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기억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과 더 나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그리스도인 연합기도회’에는 100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윤석열 구속’을 촉구했다.
기숙영 사무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은 현장증언에서 “탄핵 소추안이 겨우 통과된 이후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헌법재판소에서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그리고 내란죄로 구속되는 윤석열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광화문 거리를 메우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서로서로 손잡을 수 있는 이 광장에서 서로서로 더 연결되어 더 큰 무리를 이룰 것이다. 진정한 이 땅의 약자들과 손잡으며 공법이 물같이, 정의가 하수같이 흐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을 수가 없다’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손주환 목사(걷는교회)는 “느헤미야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던 이유는 약자들이 울부짖었기 때문”이라며 “느헤미야는 분노의 에너지를 개혁에 쏟았다. 이 시대의 약자들을 짓밟는 내란 속에서 윤석열에 항거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합심기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내란 동조세력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 낡은 민주주의의 청산 등을 위해 기도한 후, 헌법재판소가 위치한 안국역까지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