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군산교회, 카트 140대에 꽉꽉 채운 사랑
보육원 아이들 7만원씩 선물 “갖고 싶었던 것 마음껏 담아” 1250만원 들여 쇼핑 이벤트
지난 12월 19일 오후 6시 쯤 이마트 전북 군산점에 아이들로 북적였다. 밝은 미소를 띤 아이들이 쇼핑카트를 끌고 마트 곳곳을 누렸다.
이 아이들은 남군산교회(이신사 목사)가 ‘특별한 성탄 선물’을 주기 위해 초청한 보육시설 아이들이다. 이날 장보기에서 삼성애육원, 군산일맥원, 구세군 후생원 등 이 지역 보육원과 그룹홈 등 보육시설에서 온 아이들 140여 명은 마음대로 물건을 고르고 직접 계산도 했다.
교회는 아이들에게 1인당 7만원 한도 안에서 갖고 싶은 물건도 살 수 있도록 배려했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도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안겼다.
신나게 물건을 산 아이들의 카트엔 각자가 산 물품으로 가득 찼다. 모세 영아원에서 온 아이들의 카트에는 주로 장난감만 잔뜩 실렸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현(가명, 8세)이는 색연필을 샀고, 축구를 좋아하는 영현(가명, 12세)이는 축구공을 샀다. 중고등학생들은 음료수와 과자 등 간식을 많이 샀다. 요즘엔 예전처럼 후원이 많지 않아 간식이 충분치 않다고 한다.
김유훈(가명, 15세) 군은 “친구들과 함께 먹으려고 음료수를 많이 샀다”고 자랑했다. 김기현 군(가명, 15세)도 “남군산교회 덕분에 갖고 싶던 것을 살 수 있다”고 기뻐했다.
오랜 만에 마트에 온 탓인지, 주위의 작은 관심도 낯설어 하며 경계하는 아이이들도 있었지만 그런 아이들도 이신사 목사를 보자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신사 목사는 “처음에는 경계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진심을 알게되면서 아이들 얼굴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교회가 이날 지출한 금액은 총 약 1250만원. 아이들과 교사들의 저녁 식사까지 대접하고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상품권을 보냈다.
최규라 삼성애육원장은 “1년 중 보육원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이 바로 쇼핑하는 날이다. 잠까지 설치는 아이들도 있다”면서 “남군산교회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