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5대 뉴스

성결인들 ‘로잔 노른자’… 한국교회 AI 본격활용 시대

2024-12-24     한국성결신문

한국교회는 로잔대회와 1027 200만 연합예배 등으로 저력을 보여줬다. 로잔대회는 한국교회가 세계적인 선교운동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1027연합예배로 반성경적 악법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비상계엄에 대한 상반된 입장과 타 교단의 리더십 부재 등은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를 안겨준 한 해였다.

1. 우리사회 대충격 비상계엄
교계 “내란” vs “탄핵 반대” 엇갈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12.14탄핵안 가결로 사회는 물론 교계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12월 3일 오후 10시 27분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직후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국회 등의 일체의 정치활동 금지’,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등의 내용을 담은 비상계엄 포고령을 선포했다. 국회에서 바로 ‘계엄 해제’를 결의해 비상계엄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 여파로 사회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대다수의 여론은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으로 규정하고 있고, 수십만의 국민들이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여의도로 몰려들어 계엄 선포 이후 지금까지 거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교단을 비롯한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은 비상계엄에 대한 우려하며,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국가적 혼란에 깊은 유감과 국회의 자성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을 비롯한 일부 교계 단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은 내란이 아닌 ‘고도의 통치행위’라는 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이 참여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헌법질서 수호를 위한 천만 대한인 대연합’ 등은 비상계엄에 대해 “자유와 주권을 안정시켜 세계질서를 회복하는 도구”라며 윤대통령 지지의사를 밝혀 갈등의 골이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 한국교회 위상 높인 ‘로잔’
한기채 목사-최형근 교수 등 활약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는 한국교회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9월 22-28일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4차 로잔대회에는 전 세계 200개국에서 교회 사역자, 신학 교육자, 선교단체 및 NGO 관계자, 전문인 사역자 등 5,394명이 참가해 선교의 나아갈 비전을 공유했으며, 이를 위한 중보기도 모임 ‘500기도 프로젝트’에는 6,888명이 함께하는 등 교파를 초월해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했다.

제4차 로잔대회는 전세계 교회 리더들이 모인 세계적인 선교운동을 한국교회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특히 ‘서울선언’ 발표도 의미가 깊었다. 서울선언은 복음의 중심성과 성경의 중요성과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됨의 의미와 가치를 담아냈으며 동성애에 대한 확고한 성경적 가치를 천명하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청지기적 사명을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로잔대회에서는 한국준비위원회 지도위원으로 활동한 전 총회장 한기채 목사와 한국로잔위원회 총무 최형근 교수(서울신대)를 비롯한 성결인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50여 명의 성결인들은 한국과 국제로잔의 주요 리더십에서부터 거점교회, 현장 참가, 자원봉사, 중보기도 등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지상명령 성취를 위한 선교사역에 동참했다.

 

3. 주요 교단 흔들린 리더십 
불륜으로 총회장 선거무효 등 홍역


올 한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은 총회장의 사생활 관련 논란과 법적 공방 등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으로 홍역을 앓았다. 

특히 예장통합 현직 총회장의 불륜 의혹은 올 한 해 가장 뜨겁게 달궜던 뉴스 중에 하나였다. 제108회 총회장이었던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 은퇴)가 스캔들에 휘말리며 제109회 총회 개최 전부터 논란이 됐다. 현재 김의식 목사는 치유하는교회 교인들로부터 고발을 당해 총회 재판국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기침 총회도 지난해 제113차 총회에서 총회장 후보였던 이욥 목사가 총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법정 공방을 벌였다. 법원이 이 목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지난 당시 이종성 총회장과 홍석훈 제1부총회장의 직무가 정지되고, 6월에는 총회장 선거 무효 판결이 나오는 등 유례없는 리더십 공백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진행된 제114차 총회 의장단 선거에서도 후보자 자격 문제로 후보자 토론회가 무산되는 등 파행이 계획됐고, 9월에 열린 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한 이욥 목사가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해 총회장 선거가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극적인 화해로 11월 임시총회에서 결국 이욥 목사가 총회장으로 선출되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4. “동성애 반대” 모처럼 뭉쳐
‘1027 연합예배’ 200만 성도 참여 


한국교회는 2024년 한 해도 동성애 반대를 위해 각 교단 총회에서 주요 결의를 통과시키는 한편, ‘1027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와 최근 대법원에서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를 인정하는 판결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연합 활동에도 집중했다.

예장합동 총회는 지난 9월 제109회 총회에서 △동성애 대응 상설위원회 설치 △동성애 옹호자 총회 및 각 기관 채용 금지 등을 결의했다. 예장통합 총회도 목사부총회장 후보자, 목사고시 응시자 등을 대상으로 ‘성경의 가르침에 명백하게 위배되는 동성애, 동성결혼, 제3의 성(생물학적 성별이 아닌 사회학적 성별), 젠더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서면으로 의무 제출하도록 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기감은 지난 10월 제36회 총회에서 퀴어신학이 동성애가 성경에 죄로 규정돼 있고, 일부일처제나 가족제도 등을 붕괴시키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등의 이유로 이단으로 지정했다. 

지난 10월 27일 열린 ‘1027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는 한국교회가 일치된 모습으로 동성애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수많은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웠음에도 연합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접수된 사건, 사고가 없어 기독교인들의 성숙한 집회 문화와 시민의식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5. 챗GPT 열풍, 빠르게 목회에
자격증 목회자 늘고 활용법 강의 넘쳐
챗GPT 등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이 한국교회에도 깊숙이 들어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목회자의 22%가 교회 사역을 위해 월 1회 이상 챗GPT를 사용한다고 했으며 이중 80%는 설교와 강의 준비를 위한 자료 획득을 위해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런 챗GPT 열풍에 AI와 관련한 세미나와 포럼이 지속적으로 열렸고 효과적인 사용법을 전하는 강의도 이어졌다. 일부 목회자들은 발빠르게 챗GPT 활용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몇몇 교단은 이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다. 문화선교연구원은 최근 열린 포럼에서 2025년에는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조력자로 자리잡고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에 ‘인공친밀성’이라는 감정이 피어날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AI를 목회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며 신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 수집과 교단 신학과 맞지 않는 설교문, 이단 교리 침투 등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올해 11월 열린 한국기독교학회에서는 “한국교회가 AI에 끌려까지 말고 끌고 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신학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를 이용한 목회 사역에 대한 목회자들의 고민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