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빛낸 성결인들
가방 주고 빵으로 전도… 무용 서바이벌 우승 청년도 본업보다 복음전파 앞장 전국 전도왕 소개 홀사모 돕고 무슬림 의료선교 섬김의 삶도 지면에
2024년이 저물어 간다. 올 한 해 전쟁과 자연재해, 비상계엄과 탄핵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성결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감당했다. 한 해 동안 본지에 소개된 성결인들의 걸음을 돌아보며 희망찬 새해를 소망해본다.
일터에서도 1등 섬김도 1등
올해도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로 교회와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는 사업가와 전문인 성결인들의 헌신이 이어졌다.
베트남에서 에스비기어(주)를 운영하는 이순복 집사(만리현교회)는 숱한 사업적 위기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후 지난해 만리현교회의 라오스 단기선교를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 맞춤 가방 500개를 제작해 후원했다.
샤워기 필터를 주력 상품으로 취급하는 (주)부가테크놀로지 대표 신승호 장로는 ‘빵으로 선교하는 사업가’다. 일주일 한 번 안산과 성남에 있는 공장에서 빵을 받아 이웃 주민들에게 전달한다.
㈜삼성피앤씨와 성도플라스틱을 인수해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시킨 여성 CEO 한영희 장로(대명교회)는 교회의 유일한 장로로 33년 동안 교회 꽃꽂이를 도맡으며, 작은 교회를 돕거나 선교비 후원 등 섬김의 자리에도 앞장서고 있다.
1990년대 오피스텔 분양사업으로 승승장구했지만 IMF로 큰 위기를 겪은 후 하나님 중심으로 일하기 시작한 ㈜에이치엘건설 회장 이동연 장로(백석교회)는 교회 건축과 작은교회 목회자 섬김은 물론,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선교비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가나다간판 대표 남충희 장로(천안교회)는 어려운 농어촌교회 십자가를 무상 수리해 주다가 아예 교회에 리모델링팀까지 꾸린 섬김의 아이콘이다. 20년 넘게 교회 십자가 수리와 LED로 교체해 주는 사역을 이어오는 가운데 다음세대 교육사역을 위해서도 꾸준히 헌신하고 있다.
‘샴푸와 린스를 하나로, 하나로 샴푸’, ‘20세 치아를 80세까지, 2080치약’ 등의 광고로 잘 알려진 조서환마케팅그룹 회장 조서환 장로(서초교회)는 마케팅 전략을 활용해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 전도 전문가로 거듭났다.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에서 30년 넘게 일한 이경래 집사(만리현교회)는 “실력도 있고 신앙도 출중한 크리스천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붙들고 순천대 교수로 있는 지금도 순천과 서울을 오가며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CTS기독교TV에서 근무하며 한국교회 미디어목회 분야 발전에 뜻을 품고 서울신대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성결인 장현상 안수집사(중앙교회)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미디어 사역자 양성에 힘쓰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영혼구원에 앞장선 성결인들
전도무용론마저 나오는 요즘 구령의 열정을 불태운 성결인들이 있다. 이들은 눈이오나 비가오나 주님께 잃어버린 한 영혼을 인도했다.
김재유 장로(서문교회)는 1년간 약 100명의 영혼을 주님께 인도한 명실공히 ‘충청도 전도왕’이다. 김장로는 평생 교회를 다니고 장로까지 되었지만, 30년지기 친구조차 전도하지 못한 것을 깨달은 후 지역 유지부터 네팔 이주민들에 이르기까지 전도의 그물을 던져 값진 열매를 맺었다.
농업회사 ‘파파어그로’ 대표 신경호 장로(진부교회)는 지난해 61명을 전도해 ‘감자 전도사’에서 농어촌권역 ‘성결 전도왕’으로 선정됐다. 무작정 교회로 데리고 오기보다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던 이웃에게는 친구가 되어주고 가장 먼저 희노애락을 나누는 이웃으로 다가갔다.
영주감정평가사사무소 대표 김대봉 안수집사(실로암교회)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전도 체질’의 평신도 전도자다. 젊은시절 합격난이도가높은 감정평가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높은 수입을 보장받는 자리에 있지만 일주일에 3-4일만 일하고, 나머지는 전도와 선교에 시간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이주민 사역을 시작해 1년 사이 미얀마 사람만 30명 넘게 전도하는 결실을 얻었다.
푸른나무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양영완 청년(지산교회)은 성결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해 복음에 대해 어려워하거나 의문을 가지고 있는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자신을 핍박하던 남편을 교회로 인도하는 등 많은 전도 열매를 맺은 제105년차 총회 전도왕 출신 박영자 명예권사(세한교회)도 빼놓을 수 없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순교신앙으로 살았더니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의 말씀이 이루어졌다”는 박 권사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묵묵한 헌신 속 교회 발전 이끌어
넉넉지 않아도 나보다 남을 더 위하고 섬기는 성결인들의 이야기도 큰 울림을 주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홀사모가 된 이봉순 사모(주우리교회 부목사)는 동병상련의 홀사모들을 위한 태안나공동체를 설립했다. 그는 “하나님 만나러 갈 때까지 하늘의 소망을 키우는 생활공동체로 운영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영미 권사(군산중동교회)는 삶의 최우선 순위를 ‘예배’에 둔 열혈 신앙인이다. 정통 불교 집안에서 초등학교 1학년 때 교회에 출석한 이후 30년 가까이 교회학교 교사로 헌신하는 등 봉사에도 앞장서며 2017년부터는 사무장이 되어 교회 살림 책임지고 있다. 최조영 선교사는 의사로서 보장된 미래를 내려놓고 무슬림의 땅 알바니아 선교사로 사역하는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다. 그는 선교사로 헌신한지 20년이 된 올해 선교사로서 가장 영예로운 언더우드선교상을 수상했다. 최 선교사는 상패와 함께 받은 상금 3,000만원은 전액을 알바니아 청소년아카데미 운영을 위해 후원해 감동을 더했다.
야구 유망주로 KBO 진출을 꿈꾸다 사람들의 운동을 돕는 생활체육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안 아픈 몸 만들기 연구소’ 소장 이승철 안수집사(중앙교회)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삶은 물론, 건강한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다.
14남매 중 다섯째인 김미영 청년(백암교회)은 백암지역아동센터 돌봄교사로 일하며 교회 곳곳에서 활약 중이다. 그를 포함해 9남매가 백암교회에 출석하며 찬양 인도부터 교회학교 사역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손을 거치지 않는 곳이 없다.
K-컬쳐 대표 주자된 성결인 활약 돋보여
CCM 가수이면서 기타교실을 운영하며 전도의 통로 역할을 감당하거나 교계를 넘어 영화와 무용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낸 성결인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무용수 최호종 청년(삼성제일교회)은 최근 인기리에 방송된 Mnet ‘스테이지 파이터(이하 스테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64명의 남성 무용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매번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 최호종 청년은 최종 우승해 캐스팅된 12명의 무용수 중 수석자리를 차지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윤혁중 청년(동대전교회)은 최종 12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글로벌 댄스 컴퍼니 STF 무용단에 입단할 기회를 얻게되어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찬양가수로 활약하는 성결인도 있다. 권오철 안수집사(상도교회)는 CCM 가수로 활동하며 교회에서 찬양기타교실을 여는 등 다양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권 안수집사는 기타를 배우는 성도들과 같이 정성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작은교회를 정기후원하며 선교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8월 개봉한 영화 ‘빅토리’의 시나리오를 쓴 박성훈·강민선 성도 부부(하늘평안교회)도 성결인이다. 인기리에 방영됐던 TV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 이어 함께 두번째 시나리오를 쓴 이 부부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만한 시나리오를 쓰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