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38% “친구보다 성도와 더 친밀”
목데연, 1506명 친교실태 조사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라서” 62% 교제활동 식사-봉사활동 순 많아 4명 중 3명 “어려울 때 중보기도”
기독교인 10명 중 4명은 친구나 지인보다 교회 성도와 더 친밀하다고 응답한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지난 12월 3일 한국교회 친교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기독교인 1,000명과 담임목사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이다.
발표에 따르면 응답교인 중 38%는 ‘출석 교회 성도/목회자’를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특히 신앙단계가 높을수록 더 성도/목회자와 친밀하다고 응답했는데 신앙 4단계(하나님은 내 삶의 전부이며 그 분으로 충분함) 중 61%, 3단계(나는 그리스도와 가까우며 매일 그분의 인도하심에 의지한다)는 41%, 2단계(예수님을 믿으며 그 분을 알기 위해 노력한다) 29%, 1단계(하나님을 믿지만 아직까지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16%였다. 이어 친구 및 선후배’(32%), 사회적 모임에 있는 사람(13%), 직장 사람(6%) 등의 순이었다. 교회에서 친교가 필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교회는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이므로’(62%)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교회 사역을 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므로(18%), 교회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람끼리 친해져야 하므로(15%) 등 교제를 교회 사역과 운영의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담임목사는 설교에서 교인 간의 친교를 얼마나 강조하고 있을까?
교인의 경우 59%가 ‘강조한다’고 응답했으나 목회자(담임목사)는 이보다 18%p가 높은 77%가 강조한다고 응답해 두 그룹 간 큰 격차를 보였다. 목회자가 설교에서 친교를 강조하는 중요성이 성도들에게는 잘 전달되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진정한 친교와 교제를 가로막는 요인에 대해 교인과 담임목사의 답변 모두 ‘개인의 성격 및 라이프 스타일 차이’(교인 32%, 담임목사 42%)를 1위로 꼽았다. 2위는 ‘세대 간 연령 및 의식 차이’(교인 19%, 담임목사 18%)로 역시 동일했다. 이후 신앙의 차이(교인 12%, 담임목사 9%), 개인의 경제력 및 학력차이(교인 8%, 담임목사 4%) 등이었다. 이 외에 이념차이와 출석시기의 차이 등으로 응답했다.
일반적인 신앙 활동 외에 이뤄지는 교제 활동으로는 ‘교인 혹은 그 가족들과 식사’(65%)가 가장 높았고, ‘사회봉사 활동’46%), 취미·운동·문화 관람 활동’(46%) 등이 뒤를 이었다.
교인 간의 도움이 어느 선까지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교인과 목회자 4명 중 3명 이상이 ‘어려울 때 서로 기도로 돕는다’고 응답해 중보기도를 통한 지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서로의 형편과 어려움에 대해 잘 알고 있다’와 ‘어려울 때 기꺼이 서로 물질, 시간 등 구체적인 도움을 준다’에 대해서는 목회자는 각각 66%, 63%의 동의율을 보인 반면 교인들은 50%대로 목회자 그룹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교회에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는 제도가 있는지를 묻자 교인 중 27%는 ‘있다’고 답했으며 ‘없다’ 31%, ‘잘 모르겠다’는 43%로 교회 내 경제적 지원 제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지원 제도가 있는 교회에서 다른 교인에게 실제적으로 도울 의향을 물었더니 절반 가까운 교인(44%)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교인들에게 ‘공교회’란 용어를 들어본 적 있는 지를 물었는데 ‘안다’가 33%, ‘모른다’는 67%였으며 응답자의 11%만 ‘어떤 내용인지 잘 안다’고 대답해 공교회에 대한 인식이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담임목사의 92%는 ‘교회의 공교회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또 교회에서 먼 곳에 사는 교인들의 교회출석을 묻는 질문에는 담임목사의 42%, 교인 33%가 ‘멀어도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으며 지역 교회와의 경쟁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담임목사의 77%, 교인은 57%가 ‘그렇지 않다’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