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시론1433) ‘법치의 민주주의’는 일반계시의 가치
‘12·3 비상계엄’은 심각하게 헌법 유린 보수-진보를 떠나 하나님 앞에 큰 죄악 대통령 탄핵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
어려운 사람, 소외된 사람, 사회적 약자들을 짓밟는 삶의 방식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창조 세계의 환경을 마구 훼손하고 파괴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독재정치가 성경의 가르침일 수 없다. 소수의 사람이 독점하는 무한 경쟁의 자본주의가 성경의 가르침일 리 없다.
위의 네 가지 내용과 연관하여 우리가 추구할 가치를 정리하면 이렇다. (1)양심과 사랑에 근거한 인도적 인륜도덕, (2)자연과 사회를 돌보는 생태적 환경윤리, (3)대화와 협치를 중심한 법치의 민주주의, (4)나눔과 섬김을 목표한 상생의 시장경제.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 네 가지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본 조건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데 필수적인 가치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보여주시는 것을 계시(啓示)라고 한다. 계시는 엄중하다. 계시를 거스르는 것이 죄다. 하나님의 뜻이 66권 성경에서 드러난다. 성경은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인류와 모든 피조물에게 주신 유일하고 완결된 구원의 계시다. 성경에 담긴 계시엔 두 가지가 있다. 특별계시와 일반계시다. 이 둘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두 가지 막대기다.
특별계시는 십자가 사건에서 드러난 복음으로써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하여 작동한다. 그리스도인은 특별계시의 은혜를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이다. 성경 말씀을 묵상하며 그 깨달음에 순명하며 살아야 마땅하다. 이렇게 사는 그리스도인을 통하여 사회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삶의 모습이 일반계시다. 특별계시가 근거요 뿌리라면 일반계시는 거기에서 맺히는 열매다. 일반계시의 핵심 가치가 바로 위에서 말한 네 가지다. 인도적 인륜도덕, 생태적 환경윤리, 법치의 민주주의, 상생의 시장경제 말이다. 하나님은 세속 정부를 통하여 이 두 번째 막대기로써 세상을 다스리신다.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법치의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한 행위였다. 헌법 77조를 비롯하여 헌법과 법률의 여러 조문을 대놓고 어겼다. 군대를 동원하여 헌법이 보장한 의회 민주주의를 유린했다. 쿠데타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 법치의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은 성경적인 신앙과 바른 신학의 관점에서 볼 때 명백히 악행이다. 일반계시의 가치를 짓밟았으니 하나님 앞에서 죄다.
12.3 쿠데타에 관하여 이런 언급은 보수나 진보 또는 여야 중에서 어느 쪽을 편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선악의 문제다. 공교회는 ‘좁은 의미의 정치 문제에 직접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 2000년 기독교 역사의 정통적인 가르침이다. 공교회라고 하면 중심이 교단과 개별 교회다. 그러나 공교회가 좁은 의미의 정치적 사안에 직접 개입해야 할 경우가 있다. 하나님의 계시가 명백하게 공격을 당하는 때다. 여기에는 특별계시만이 아니라 일반계시의 가치가 심각하게 무너지는 상황도 포함된다.
한국교회는 특별계시에 강력하다.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정적이다. 큰 장점이다. 그러나 반면 일반계시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것을 지키며 세워가는 일에는 취약하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약한 이유가 이것이다.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은 특별계시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일반계시의 가치는 그들도 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삶의 행동과 윤리적인 영역에서 일반계시의 가치를 세워가야 한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명령이다.
현재의 사회 상황에서 두 시기를 구분하자. 소추와 재판을 포함한 탄핵의 시기, 그 이후의 대통령 선거 시기다. 탄핵은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는 일이다. 그러나 선거는 정치적인 일이니 공교회가 직접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그리스도인 개인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서 행동할 일이다. 나라와 사회를 위해서 깊이 기도하자, 기도한 대로 행동하자. 기도와 행동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