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433)행함과 진실함으로 예수 사랑 전하자

2024-12-18     한국성결신문

2024년 성탄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해야 할 성탄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를 둘러싼 상황과 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극단적 대립으로 연일 파열음이 들려 오고 있으며, 길고 길었던 코로나19 사태는 끝났지만 그 여파는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기근의 소식이 끊이지 않고, 사회 갈등과 반목도 여전하다.

이로 인해 지치고 상한 국민들, 그리고 더욱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불우 이웃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을 것인가? 가장 존귀하신 분으로서 말구유와 같이 가장 낮고 천한 자리로 임하신, 그리고 십자가에서 모든 인류의 죄와 고통을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이 땅의 유일한 희망이요 살 길임을 우리는 밝혀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한 자들이요, 그에 빚진 자들이다. 성탄절을 앞두고, 기독교인들은 그저 세상이 만든 성탄 문화에 휩쓸려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 나심의 의미를 강하게 붙들고 또 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랑을 전하는 것이 단순히 말로만 그쳐선 안 된다. 행함과 진실함으로 그 사랑을 보여야 한다. 성경은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 누구든지 그들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 2:15-17)고 강조한다.

물론 교회들도 대부분 사정이 어려울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교세 감소와 경제 위기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라고 할지라도 이런 상황 속에서는 다른 이들을 보살피고 배려할 만한 여유를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면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게 되고,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역설적으로 더욱 성탄의 정신을 드러내야 한다. 초대교회의 성도들도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다(고후 8:2)고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께서 그러하셨듯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주님께 한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성탄을 맞아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그 의미를 더 깊이 묵상하고, 그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고자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일인 동시에, 주님을 향한 예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베푸는 작은 도움과 섬김이, 수많은 영혼을 살리는 엄청난 역사를 일으킬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성탄을 앞두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성탄의 정신이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눅 6:38)는 말씀처럼, 이러한 나눔과 비움은 결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성탄절이 성탄절답게 되기 위해서는 기독교인들이 먼저 올바른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의미가 무엇인지, 기독교인들이 먼저 제대로 깨닫고 제대로 실천하고 제대로 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성탄절 바로 세우기는 단지 매년 성탄절에만 잠깐, 혹은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항상, 기독교인들 개개인의 삶의 현장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