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사태’ 엄중한 상황 속 ‘성탄의 희망’ 밝힌 국회
국회조찬기도회, 11일 ‘2024 성탄점등식 및 기도회’ 우원식 국회의장 “어둠 깊은 것은 새벽 가깝다는 뜻”
‘12.3 내란 사태’로 국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들이 대한민국의 평안을 기원하며 성탄트리에 불을 밝혔다.
대한민국 국회조찬기도회는 12월 11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과 분수대광장에서 ‘2024 성탄점등식 및 국회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정부 긴급 현안 질의를 마치고 성탄점등식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12.3 내란 사태’로 인한 혼란이 하루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기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예장합동 꽃동산교회(김종준 목사) 안수집사이기도 한 우 국회의장은 “어둠이 깊다는 것은 새벽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와 같다”며 “(기독교인들이)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말고 우리 사회를 주님의 뜻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과 큰 기대를 가져야 한다. 또 그 일을 실천해 가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예배는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의 사회로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의 기도,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의 성경봉독, 새에덴교회 찬양대와 브라스밴드의 특송,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설교 순으로 진행됐다.
허종식 의원은 “최근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 앞에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초심을 되새기고자 한다”고 운을 떼며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에서 대표로 기도했던 감리교 목사 이윤영 의원의 기도문을 낭독했다.
‘카르네우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소강석 목사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사랑 앞에 우리가 드릴 것은 오직 눈물, 오직 은혜, 오직 찬양”이라며 “오늘 성탄축하예배와 송년예배를 드리는 크리스천 여야 국회의원님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정치적 입장은 다룰 수 있지만 오늘 믿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는 것으로 이렇게 여야가 함께 모일 때 여러 가지 어려운 난제들도 해결될 것”이라며 “하나님의 큰 은혜와 축복이 우리 대한민국과 국회의원들에게 임하길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나라의 안정을 소망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한반도 평화와 국가 발전을 위해’ 기도한 박균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 총무)은 “현직 대통령이 저지른 사상초유의 내란 상황이 유혈 사태 없이 신속하게 중단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의 뜻과 괴리된 정치가 종말을 고하고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국민의 공복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종사하는 정치선진국의 면모가 회복하게 하소서“라고 소망했다.
‘대한민국과 국회를 위해’ 기도한 조배숙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도 “하나님께서 이 모든 어려운 상황들을 지혜롭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해결될 수 있도록, 이제 원래 일상으로 회복하고 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나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원했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헌금기도에서 “우리의 말과 행동이 이 땅에 소망과 회복을 전하는 도구가 되게 해달라”며 “대한민국의 국민들께서 결코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정의와 희망의 길을 걸어가게 하고, 위기 앞에 놓인 대한민국을 구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평화로운 새해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예배는 국회성가대의 봉헌찬양, 소강석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국회조찬기도회는 소 목사에게 제헌국회기도문패를 전달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국회 분수대광장으로 이동해 성탄트리 점등식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