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선교에 천군만마… ‘K-의료’ 떴다

수도 야운데에 ‘비전병원’ 개원 비전의대 개교 11년 만의 숙원 일주일 무료진료에 ‘북적북적’ 암-투석 전문으로 키워갈 계획

2024-12-10     문혜성

아프리카 카메룬 수도 야운데 움푸지역에 비전병원(Korean Hospital vision)이 문을 열었다. 

비전병원 개원은 카메룬에서 20년 넘게 선교한 윤원로 선교사(코트디브아르)와 아프리카선교 후원 모임 (사)러브아프리카(이사장 이형로 목사)가 오랫동안 추진해 온 ’‘아프리카 의료환경 개선’ 사업의 큰 결실이다. 이로써 카메룬 의료선교가 크게 발전하고 확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메룬 의료선교는 2008년 카메룬 교육부에서 의대설립 인가를 받아 정식 대학교로 비전의과대학교 설립을 추진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의대 본관은 30만㎡(9만 평) 용지에 총면적 1,750㎡ 규모로 건축해 2013년 11월 개교했다. 비전대학 설립을 위해 총회 차원에서도 돕고, 여러 교회와 성결인들의 후원이 모아졌었다. 

이때 의과대 교육이 시작되었지만 간호학과는 잘 운영되어도 의예과는 전문적인 교육이 어려웠다. 실습할 병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원을 세우기 위해 윤원로 선교사를 중심으로 한국교회를 순회하며 모금도 하고, 한국인 의사와 교수진 섭외에도 힘써왔지만 여의치 않았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비전의과대학을 개교한지 11년만에 올해 비전병원을 개원할 수 있었다. 

비전병원 개원식은 지난 11월 12일 현지에서 열렸다. 
이날 개원식을 위해 한국에서 (사)러브아프리카 이사장 이형로 목사와 회원들이 방문했고, 해외선교위원장 김철호 목사와 선교국장 송재흥 목사도 방문해 병원 개원의 기쁨을 함께했다. 병원 개원은 카메룬 지역사회에도 큰 이슈가 되어 주카메룬 한국대사관 직원과 카메룬의사협회 회장, 움푸시 시장과 경찰서장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비전병원 개원을 축하했다. 

개회예배에서 김철호 목사는 ‘복음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비전병원이 영과 몸을 살리는 복음 병원으로 세워짐에 감사하고, 복음의 확장에 아름답게 사용되는 병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러브아프리카 이사장 이형로 목사는 “10여 년을 준비했던 숙원사업이 드디어 이뤄졌다. 그동안 수많은 교회와 성도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비전병원이 카메룬 사람들을 살리고, 복음도 전하는 기독병원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개원식 직후 11월 13-19일 일주일 간 비전병원에서는 무료진료를 진행했다. 내과의사 강원택 장로(전주교회)가 한 주간 병원 문을 닫고 카메룬에서 의료봉사를 주도했다. 비전병원 개원을 축하하며 병원 건축을 비롯해 개원을 위한 제반사항 준비에 적극 협력한 러브아프리카 소속 회원들은 개원식 이후에도 일주일간 무료진료를 도우며 현지에서 선교활동도 펼쳤다. 

무료진료가 시작되자 그동안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했던 주민들은 일주일 내내 병원을 찾아와 진료받고, 의료진과 봉사자들은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정성껏 환자들을 돌봤다.  

비전병원은 현재 소아과, 내과, 산부인과, 한방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과 수련의와 산파 조무사, 간호사, 한방시술사, 검사실과 약제실 직원들이 상주하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전병원은 앞으로 의료수준이 낮은 카메룬 병원에서는 하지 못하는 투석 전문, 암 전문 병원으로으로 전문성을 키워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도와 후원뿐 아니라 한국인 의사와 간호사, 의료 선교 헌신자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