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이 일상을 바꾸려면

한국실천신학연구소 설교포럼 프로페짜이 활용법 등 공유

2024-11-20     박종언

2025년 효과적인 설교 준비 방법 중 하나로 프로페짜이(Prophizei)가 제시됐다. 한국실천신학연구소(공동대표 김종렬 손인웅 유경재 목사)는 지난 11월 1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2025 설교 준비 포럼’을 열고 프로페짜이의 유익과 활용법을 공유했다. 

프로페짜이는 설교자(예언자)라는 뜻으로 스위스 종교개혁자 울리히 츠빙글리가 시작한 목회자들의 설교 준비 모임이다. 하나의 본문으로 참가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며 깊이 있는 나눔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몇몇 목회자들이 공동설교 소그룹으로 시작했고 올해 제4차 로잔대회에 앞서 전국 500여 명의 목회자들이 매주일 같은 본문으로 사도행전을 설교하는 공동 설교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임희국 교수(장신대 명예)는 “초기 프로페짜이는 헬라어 연구를 비롯해 고전 읽기, 설교 연습, 강의 실습 등으로 구성된 전인 교육이었으며 이를 통해 성경을 대중 언어인 독일어로 번역해 회중에게 선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교회에 적용된 프로페짜이도 집단지성으로 설교 준비를 하면서 다양성 속에 교회 일치를 추구하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임 교수는 말씀 묵상은 반드시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페짜이는 스위스의 사회 변혁과 함께 시작되었고 현실 문제에 대한 대안제시로까지 이어졌다”면서 “당시 스위스는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지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츠빙글리는 성경에 근거해 이자를 낮출 것을 주장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안까지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도 “성경 묵상을 통해 개인의 삶은 물론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변화시키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반도 분단이나 전 세계 분쟁 증가 등 급박한 시국에서 교회 존재 이유는 무엇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확장돼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포럼에서는 프로페짜이와 비슷한 맥락을 가진 마르틴 루터의 묵상법과 필리프 야코프 슈페너의 경건모임도 함께 소개됐다. 

최주훈 목사(중앙루터교회)는 “루터는 ‘구절의 뜻’ ‘감사할 내용’ ‘참회와 기도’ 등의 순서로 묵상할 것을 권면했다”고 말했으며 지형은 목사는 “슈페너는 ‘교회 안의 작은 교회’를 통해 소수가 모여 서로 이해하고 깨달은 말씀을 나눌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