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시론1430)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100만 명이 부르짖은 ‘1027 연합예배’ 그러나 한국교회는 아직 분열과 독선 묵묵히 기도하는 성도들에게 배우라

2024-11-20     강철구 목사 (경기남지방 · 죽산대교회)

끝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을 지나는 것 같았다. 좌우 앞뒤 분간이 되지 않아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끝 모를 바닥으로 추락할 것 같아 두렵고 무서웠다.

언제쯤 교회가 앞을 보게 될까? 

언제쯤 교계가 투명하고 공정해질까?

언제쯤 한국교회가 세상 사람으로부터 걱정을 받지 않게 될까? 

언제쯤 터널 속 안개는 걷히게 될까? 패거리가 되어 우리 안 개떼처럼 물고 짖으며 회복할 수 없는 자상을 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한국교회는 안팎으로 모두에게 걱정을 끼치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자욱한 안개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길을 견디며 걸어갔던 그리스도인들의 원초적인 소망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늦기 전에 성찰하며 돌아가는 일이다.

‘1027 한국교회 연합예배 및 큰기도회’가 있었다. 100만이 넘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이름으로 뜨거운 눈물을 쏟는 기도와 찬양이 서울을 덮었다. 이 땅의 미래세대를 위해서, 가정을 지키고 사회의 건전한 질서와 윤리를 위해, 양심과 참자유를 위해 성경이 어떻게 말씀하시는지 몸부림치며 알렸다. 예수 이름으로 살아내고 보면 알게 된다.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했던 행간에 숨은 메시지처럼 알게 되었다.

모세는 호렙산의 하나님을 알았기 때문에 왕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민16:12-15). 여호수아도 하나님의 소명을 알았기 때문에 자신도 후손도 왕이 되려 하지 않는다고 선언하였다.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새로워졌다. 교회와 성도들은 큰 긍지와 자부심이 생겼다. 이 땅에 하나님의 다스림과 하나님께서 높임을 받으시는 영적인 바람을 느끼고 있다. 연합과 예배와 기도가 안개 가득한 터널 속에서 예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버팀목이며 소망이 되었다. 불신자들도 한국교회의 모습에 큰 공감과 격려를 하고 있다. 

여전히 연합되지 못하고 독자 행동을 하거나,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동조하는 WCC, NCCK, 이에 소속된 교단 등과 동성애 지지 단체에 표창하는 방송국의 행동은 한국교회 회복의 큰 아픔이다.

한국교회의 분별이 필요하다.

에스더는 나라와 민족을 멸망시킨 제국의 왕후였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를 바라본 그녀가 자신을 위해 3일 밤낮 식음을 전폐하고 금식하며 기도해달라고 할 때 수산궁의 모든 유대 백성들이 연합하여 금식기도를 했다. 

이미 해방되어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 적국이라 할 수 있는 페르시아제국의 왕후가 된 에스더의 기도 요청을 들어주었다. 그들은 제사장 백성으로 하나님 나라를 알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끊임없는 성찰과 회개가 필요하다.

무리 짓는 행위, 권력 집착, 기득권에 대한 집념 등 내려놓아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지혜와 방법으로 이루도록 하자. 

무서운 맹수가 우글거리는 정글 한복판에서 신앙을 지키려고 몸부림치는 한국교회 성도들을 기억해야 한다. 이미 길을 잃어버린 다음세대를 잊지 말아야 한다. “물 떠오는 하인”이 바로 성결인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