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430)한국교회 선교 140주년 평가와 과제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인 2025년을 앞두고 한국교회총연합이 12일 백석대학교 천안캠퍼스 국제회의실에서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한국교회 비전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한국 기독교 140년의 성과와 과제’ 조사 결과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조사는 한교총이 의뢰하고 지앤컴리서치가 한국교회 오피니언 리더 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분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해방 전후 한국교회 기여도는 해방 전 78.0점, 해방 후 70.7점으로 나타났다. 해방 전에는 항일 민족운동이 가장 큰 기여라는 응답이 85.0%로 1위였고, 그 중에서도 3.1운동(85%), 근대 서양병원의 시작(82.1%), 근대교육의 시작(79.3%) 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방 후에는 민주화운동과 아동복지에 대한 기여가 가장 높게 평가받았다. 민주화운동(57.1%), 고아원 설립 등 아동복지(55.0%), 전후구호사업(51.4%) 순이었으며,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구호 활동과 문맹퇴치, 통일운동, 노동자 및 이주자 인권운동 등에도 기여했다는 응답이 나왔다.
기독교 140년 역사에서 부흥을 가능케 한 동력으로는 제자훈련과 성경공부(51.1%), 새벽기도(48.9%), 학원복음화운동(41.4%) 순으로 꼽혔다.
기독교가 한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강화할 활동으로는 도덕성 회복운동이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도덕성 회복운동(58.6%), 저출생 대책 개발(50.0%), 기후위기 대응(47.9%) 등이었으며, 교회 성장을 위해 강화할 것으로는 기독교의 본질 회복(77.9%), 도덕성 회복(65.7%), 기독교 인재 양성(41.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 목회자 도덕성과 윤리는 한국교회가 매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물론 언론이나 여론에서 일부의 문제를 침소봉대하거나 별 문제가 아닌 것을 왜곡하는 억울한 경우도 분명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독교 사역자들이 도덕성, 특히 성적인 문제로 실족하는 사건들 또한 분명 존재하며, 그것이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며 선교에 크나큰 지장을 주고 있다. 교회 모든 구성원들은, 우리 모두 나약한 죄인이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죄의 유혹 가운데 있음을 인정하고, 실족하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로 사역자 훈련을 강화해야 하며, 둘째로 목사 안수와 사역자 임명 기준을 개선해야 하고, 셋째로 목회자와 사역자들을 위한 각종 돌봄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야 하며, 넷째로 우발적인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등도 잘 마련해야 한다. 이에 더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을 제대로 치리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분명 선교 140년 동안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민족 계몽과 독립에 앞장서고, 민주화와 산업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에 뿌리내린 교회들을 통해 생명의 복음을 전파하며 구제와 봉사에도 그 어떤 종교보다도 더 힘쓰고 있다.
비록 지금은 다소 침체기를 겪고 있으나, 한국교회가 기독교의 본질과 도덕성을 회복할 때, 그 같은 저력과 잠재력이 다시 강력하게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한국사회의 성숙과 발전과 화합을 위해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