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장로회 기독교 문화유산, 세계적 가치 있어”

순천대-전북CBS, ‘세계문화유산등재 추진 학술대회’ 광주·군산·대전 등 남장로회 선교부 역할·가치 조명

2024-11-19     김준수

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원장 강성호)과 전북CBS(대표 김용완)는 지난 11월 15~16일 전북대학교 인터내셔널센터 동행홀에서 ‘미국 남장로회 한국선교’를 주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 추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강성호 인문학술원장은 “전주는 미국 남장로회 선교부가 첫발을 내딘 역사적 장소”라며 “미국 남장로회 기독교 문화유산은 호남지역을 비롯한 한국사회와 결합해 새로운 유형의 문화유산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미국 남장로회의 국내·외 선교전략과 함께 호남지역 선교의 중심이었던 전주·군산·목포·광주·순천·대전·제주 등 각 지역별 선교부(station)의 역할과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교부는 선교 대상 지역의 중심 도시에 형성된 선교사들의 생활공간을 의미한다. 선교사들의 주거와 전도, 의료, 교육의 기능이 하나의 유기적인 조합을 이룬 복합선교지구로 주거시설과 병원, 남녀 중등학교, 교회가 들어간 것이 일반적이었다. 미국 남장로회뿐만 아니라 19세기 후반 서구 선교사들의 일반적인 선교패턴으로 우리나라에만 34곳의 선교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1890~1910년대 미국 남장로회 광주선교부의 복음 전도를 조명한 한규무 교수(광주대)는 “광주선교부 복음선교의 특징을 묻는다면 대답이 쉽지 않지만, 다른 지역 선교부와의 차별점으로 꼽자면, 1912년 설립된 호남지역 최초의 한센인 봉선리교회를 주목해야 한다”며 “(봉선리교회) 당회록이 남아 있고, 관련 자료도 적지 않으므로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순천선교부와 선교활동’을 주제로 발제한 강성호 인문학술원장은 미국 남장로회가 세운 군산선교부(1895년), 전주선교부(1896년), 목포선교부(1898년), 광주선교부(1904년)는 모두 1910년 이전에 세워진 것에 반해 “순천선교부는 대한제국이 멸망한 직후 일제강점기인 1913년에 세워졌다”며 근대적인 중등교육과 의료시설, 선교시설 등을 통해 “일제의 침략에 저항하는 지역민들에게 일제를 대신하는 ‘대안문명’을 전파하는 ‘전진기지’의 역할을 감당했다”고 설명했다.

전킨, 드류, 서서평 등의 선교사로 대표되는 군산지역 선교에 대해 임희모 명예교수(한일장신대)는 “복음전도는 주로 남성 목사와 선교사를 중심으로 한국인 목사, 전도사, 조사들과 함께 지역을 분할해 성경을 가르치고 교회를 세우고 신자들을 양육했다”며 “독신 여성 선교사들은 여성과 청소년 및 어린이 성경교육과 주일학교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대전선교부는 1941년 태평양 전쟁으로 철수했던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들이 1946년 한국 선교를 재개해 1956년에 6번째로 설치된 선교거점이다. 이후 대전선교부는 남장로회 교육센터의 역할을 감당하며 한남대학교와 대전외국인학교, 대전신학대학교를 설립했다.

이에 대해 송현강 교수(한남대)는 “교육 전문 스테이션으로서 대학 교수 요원 선교사가 많았던 대전선교부는 그 성격상 본격적인 현장 선교보다는 간접 지원을 통해 복음전도의 책임을 해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