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예배’ 찾은 장로들 “위대한 내일 봤다”
서울강남 장로모임 ‘열두제자’ 서울 그말씀교회 도우려 방문 정성으로 모은 선교비 전하고 작은교회 성도의 애환도 나눠 “말씀이 축복통로” “큰 격려돼”
지난 11월 8일 저녁, 서울 개봉동 건물 2층에 있는 그말씀교회(정현준 목사)에 6명의 손님이 방문했다. 서울강남지방회 장로장립 동기들인 ‘열두제자 모임’의 장로들이었다. 이들은 그말씀교회 성도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예배도 드렸다
3층 건물 가운데 20여 평을 임대해 개척한 그말씀교회는 현재 40대 이하 청장년 16명, 어린이 4명이 출석하고 있다. 개척 6년째 말씀 중심의 사역을 펼치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여전히 많다. 열두제자 모임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이런 작은 교회를 격려하기 위해 ‘찾아 예배를 드린 것이다. 작은교회를 돕기 위한 ‘따뜻한 동행’이다.
이날 방문은 식사부터 시작됐다. 성도들과 함께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고 싶어서다. 열두제자 모임 6명의 장로들과 그말씀교회 정현준 목사와 가족, 청년 등 9명이 함께 오순도순 식사를 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성도들의 얼굴에는 금세 미소가 번졌다.
식사 후에는 교회당 3층에 있는 사택에서 다과를 나눴다. 교회당이 협소하다 보니 3층 사택은 교육관과 식당으로 사용됐다. 이날도 아이들이 자기 집인양 뛰고 놀았다. 평소에도 이곳은 성도들에게 활짝 열린 공간이다.
저녁 8시, 예배가 시작되었다. 성도는 청년 7명뿐이었지만 찬양으로 시작된 예배는 여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찬양한 ‘우릴 사용하소서’라는 가사대로 연약하지만, 주님의 은혜가 넘치기는 교회가 되게 해달라는 마음으로 장로와 성도들은 함께 예배를 드렸다.
찬양을 인도한 서한샘 청년은 “장로님들과 함께 찬양을 하니까 힘이 많이 되었다”고 말했다.
정현준 목사는 설교에서 “성령 강림으로 탄생한 초대교회는 갈등과 박해 속에서도 흥왕했다”면서 “우리가 교회가 되어, 교회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씀 후에는 장로와 성도들이 뜨겁게 기도했다.
이날 방문은 예배로만 그치지 않았다. 예배 후 십시일반 모은 선교비를 전달했다. 과일과 과자를 나누며 친교의 시간도 가졌다. 장로들은 작은교회의 이런저런 고충도 들어주고, 신앙의 선배로서 따뜻한 조언과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방문을 위해 평택에서 반차를 내고 참석한 최중복 장로(한우리교회)는 “그말씀교회라는 이름처럼 말씀이 살아 있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창열 장로(방배교회)는 “어렵더라도 하나가 되는데 애쓰고, 담임목사님을 위해 기도하는데 힘쓸 것”을 조언했다. 이한기 장로와 김호필 장로(한우리교회)도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용규 장로(그리스도의몸된교회 명예)는 군대 시절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는 사고에도 자신을 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이렇게 이야기꽃이 활짝 핀 다과의 자리는 10시까지 이어졌다.
이번 방문을 통해 정 목사와 성도들은 많은 격려를 얻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 청년은 “매우 뜻깊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라며 “규모는 작더라도 서로 존중하면서 돕겠다”고 말했다.
정현준 목사는 “장로님들의 마음처럼 교회와 성도들을 잘 섬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목사는 “장로님들의 한 말씀 한 말씀에 많은 위로와 도전이 되었고, 다음 기회에 열두제자 장로님들을 꼭 초대하고 싶다”고 말하자 장로들은 “장로장립식 때 꼭 다시 오겠다”라고 화답했다.
교회를 방문한 장로들은 작은교회를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은혜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양홍 장로(이수교회)는 “그말씀교회에서 초대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봤다”면서 “그말씀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위대한 교회로 귀하게 쓰임 받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