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건설 회장 이동연 장로(백석교회)
“선교하고 목자 섬기려고 사업해요” 하루 1억원씩 벌다 IMF로 나락 구치소서 성경 정독하다가 회심 재기하고 주일 성도들 점심대접 해외 4곳 선교비-네팔학교 건축 매주 금요일 작은교회도 섬겨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지요? 절반은 맞지만 절반은 틀린 말입니다. 꼭 돈이 전부는 아니더라고요. 물질을 많이 소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인 것 같아요.”
㈜에이치엘건설 회장 이동연 장로(백석교회‧사진)의 고백이다. 에이치엘건설은 설계 및 시공, 개발까지 하는 종합건설회사로 상가와 오피스텔, 원룸 등의 민간공사와 관공서 건축도 맡아서 하는 기업이다. 이와 별도로 이 장로는 인천지하철 2호선 독정역 바로 앞의 대형 상가건물의 주인이기도 하다.
그가 소유한 건물의 이름은 ‘홀리랜드’. 하나님의 거룩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총면적 24,793m²(7,500평)에 입점 상가만 30여 곳. 4층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입접해 있어서 지역에서는 가장 핫한 장소이다. 임대료만으로도 충분히 넉넉한 삶을 살 수 있지만 오히려 그는 물질에 대한 욕심보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과 교회를 섬길 수 있을까에 관심이 많다. 이 장로는 “세상 말로 잘 나갈 때는 하나님 무서운지 모르고 교만하고 거만했지만 물질은 덧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난후부터는 조금이라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 장로는 1990년대 초반 오피스텔 분양사업을 했는데 그야말로 돈벼락을 맞은 것이다. 그는 “당시 오피스텔 건축과 분양사업을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법인 5개를 세울 정도로 잘 되었다”며 “하루에 1억원씩 벌었고 매일 007가방에 현찰을 가득 채워 집에 가져다 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업이 하루아침에 망하게 된 것은 IMF를 겪으면서였다. 건축경기가 어려워지고 은행 금리가 치솟자 연대보증으로 묶여있던 5개의 회사가 한번에 무너진 것이다. 그는 “청담동의 94평 빌라, 강남의 호텔, 김포의 공장 등 당시 300억원의 재산을 잃는데 딱 2주가 걸렸다”며 “어쩔 수 없이 부도를 냈는데 경제사범으로 구속까지 되는 등 성공한 사업가에서 범죄자로 추락하면서 인생의 나락을 경험했다”고 회고했다.
절망과 고난의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이 장로는 이 기간동안 터닝포인트를 겪게 된다. 그는 “아내가 구치소에서 읽으라며 성경을 넣어줬는데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읽으며 하나님의 것을 내 것인줄 알고 교만했던 모습을 회개하게 되었다”며 “무엇이 가장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신앙도 성장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장로는 재기에 성공하며 지금은 건실한 기업을 운영 중이다. 사업의 종류와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늘 하나님을 중심으로 일한다는 점이다.
매주 월요일이면 직원들과 기도로 한주를 시작하고 출석하는 백석교회를 섬기는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 십일조는 물론이고 다양한 섬김을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주일예배 후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일은 이 장로의 몫이다. 주변 식당과 계약을 맺고 교인들이 언제든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액에 상관없이 교인들이 식사를 하면 매주 이 장로가 대신 결제하는 것이다. 특히 현재 백석열린문교회는 새 성전을 건축 중인데 담임인 정충식 목사를 도와 공사 현장을 점검하는 일도 이 장로의 몫이다.
이밖에도 필리핀 세부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네팔 등 해외 4곳에 선교비를 보내고 있으며 특히 필리핀에는 일년에 4차례 정도 방문해 현지 선교사와 목회자들을 섬기고 있다. 최근에는 네팔에 학교와 교육관 건축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매주 금요일 오전에는 국내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선교사와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식사도 대접한다. 때로는 4층의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교제도 나눈다.
또 코로나로 입점해 있던 상가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는 자발적으로 월세를 깎아줬다. 30여 개의 상가에서 나오는 재정을 절반으로 줄여야 했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의미로 기꺼이 결심했다. 사업이 잘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장들을 대상으로는 컨설팅도 실시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이런 섬김에 대해 작은 일이라고 고백하며 지금보다 더 섬기고 싶다는 바램도 전했다.
이 장로는 “돌이켜보면 사업이 잘 되었을 때 망했던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던 하나님의 계획인 것 같다”며 “먼저 백석교회를 잘 섬기며 외국의 어린 영혼들을 위한 선교사역을 더 감당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