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429)기독교인들, 무속 유행에 휩쓸리지 말자

2024-11-13     한국성결신문

사람들은 앞일을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과학이 첨단을 향해 달릴수록 점집이 늘어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최근 무속과 미신이 우리의 삶 곳곳으로 무차별적으로 침투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이는 국민 개개인의 정신을 병들게 하고, 과학적 비판과 이성적 사고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무속과 미신이 유행하게 된 이유는 먼저 대중문화 콘텐츠들의 탓이 크다. <곡성>, <도깨비>, <관상>, <풍수>, <파묘> 등의 영화 및 드라마들이 잇달아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무속과 미신을 친근하게 느껴지게 미화하고 있다. 

SNS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소위 ‘MZ 무당’들이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고객(?)과 상담하고 소통하고 있다. 몇몇 스타 무당들은 예전 같은 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외모와 패션을 가꾸며 무속의 이미지를 ‘힙’하고 ‘스타일리시’하게 바꿔 특히 젊은 세대에게 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무속의 소비자(?)들도 자신의 사주 등을 SNS 콘텐츠로 사용하기도 하고, 점술앱이 개발돼 수십억 대박을 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유행은 모방심리를 자극해 그야말로 무속의 악순환을 낳는다.

사실 한국인들에게 이 같은 무속 문화는 진작에 생활 깊이 들어와 있었다. 

부끄럽게도 일부 기독교인들조차 이 같은 무속과 미신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대하고 있다. 기독 정치인들 중에서도 선거철만 되면 유명한 무속인들을 찾아다니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소리도 종종 들린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무속과 미신은 기독교 신앙과 절대로 양립할 수 없다. 기독교는 유일신 신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성경에서는 무수하게 반복적으로 하나님 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 것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레위기 19장에서는 “점을 치지 말며 술법을 행하지 말며”, “신접한 자와 박수를 믿지 말며 그들을 추종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고 강조한다. 

통제할 수 없는 미래이지만, 그 미래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무속과 미신을 찾는 이유가 된다. 소위 ‘점쟁이’와 ‘무당’들은 보통 나쁜 운명을 물리치고 복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이와 같은 ‘운명론’을 거부한다. 요한복음 9장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고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냐”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답하셨다. 불행하고 어려운 상황을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여 절망하지 말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의지해 그것을 극복할 것을 강조하신 것이다.

또 이어서 하신 말씀이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는 것이었다. 기독교인들의 사명은 바로 그 같은 어둠과 절망 가운데 사로잡혀 있는 이들을 일으키고 해방시켜 주는 것이다. 

기복신앙도 주의해야 한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세상적 복락과 부와 명예를 누리기 위함이 아니다. 기독교인들은 오직 하나님을 믿고, 성경 말씀에 의지해 삶의 원칙을 세우고 세상의 악한 풍조를 분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