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시니어사역, 단순 복지 머물러선 안돼”

 크라이스트리목회연 세미나 “미래사역 선택하고 집중해서  시대 읽는 혁신의 리더 돼야”

2024-10-30     김준수

 사전 임종식 등 확립도 강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0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노인인 셈이다. 통계청이 지난 9월 26일 발표한 ‘2024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19.2%인 993만8000명이다. 고령 인구 비율은 2025년에 20%, 2036년 30%, 2050년 40%를 돌파하고 추계의 마지막 해인 2072년에는 47.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크라이스트리목회연구소(대표 백성도 목사)는 지난 10월 28~29일 곤지암리조트에서 ‘노년을 향하여’를 주제로 ‘시니어 시대를 준비하는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첫 강사로 나선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 원로)는 ‘은퇴는 후퇴가 아니다’라는 주제로 은퇴를 앞둔 목회자들을 위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강의했다. 이 목사는  “우리 교회가 잘 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미래 사역을 선택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 미래형 리더는 입체적으로 보고, 먼 곳을 보며, 시대의 흐름을 보는 혁신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울의 유산은 디모데와 충성된 사람들,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다른 리더들이었다”며 코칭 리더십을 통해 좋은 리더를 양성하는 유산을 남길 것을 당부했다.

‘노년성도와 함께 걷는 교회’를 주제로 강의한 한혜신 강사(크라이스트리목회연구소 협력연구원)는 “죽음을 수용하는 가운데 마지막 날까지 그리스도와 연결된 삶을 살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회가 고령화된 장애인과 노인성 장애인, 인지 저하가 된 성도 등을 위한 돌봄 공동체로의 전환과 함께 죽음준비교육,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등 생애말기돌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성도 목사는 죽음을 끌어안는 목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죽음이야말로 반드시 닥쳐올 현실이지만 현대인은 죽음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없이 마치 죽지 않을 사람처럼 살아간다”며 교회에서 죽음을 끌어안기 위한 방법으로 사전 임종예식과 기독교 장례예식 문화 등을 확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에는 이정익 목사(신촌교회 원로)가 ‘종반전 목회와 인생의 가을 준비’를 주제로 강의하고, 토비아선교회 이윤정 목사와 정부선 전도사가 실버세대를 위한 교재인 ‘말씀세대’를 소개했다.

인생 후반기의 3원칙으로 버림, 비움, 열정을 제시한 이정익 목사는 “다윗은 죽음을 앞두고서도 은퇴 준비를 하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에는 아도니야의 반란이 일어났다”며 인생 후반부까지 하나님께 붙들린 멋진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은퇴 준비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년 사역에 도움을 얻기 위해 참석했다는 최성진 목사(서부교회 부목사)는 “시니어 사역이 시혜적이거나 단순 복지 차원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강의가 인상적이었다”며 “교단에서도 노년성도를 위한 교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교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세미나도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미나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는 박문수 목사(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아름다운 노년을 향한 삶의 준비’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박문수 목사는 “고독은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라며 “주님을 만나는 그 순간까지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훈련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폐회예배에선 채종석 목사(채산교회)의 기도, 교단부흥사회 오세현 목사의 설교, 조웅기 목사(원삼교회)가 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