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시론1427) 교회 넘어 세상을 바꾸는 제자로

주께서 주신 일상 영역들에서  이웃과 공동체적 삶 실천하는 ‘선교적 제자도’에 관심 가져야

2024-10-30     주상락 목사 (바키대학원대학교 교수 · 은평교회 협동)신문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마 28:19). 

세계적인 전도학자인 로버트 콜먼(Robert E. Coleman)은 지상 대위임령의 핵심인 마태복음 28:19을 인용하며 전도의 핵심은 ‘제자도’라고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인 ‘제자 삼음’은 기독교 역사 안에서 꾸준히 실천되어 왔다. 특히 독일의 경건주의자와 존 웨슬리는 ‘교회 안에 작은 교회’로서 소그룹을 통해 복음전도와 성결을 실천하도록 격려했다. 

현대의 제자도 실천은 성경과 기독교 전통에 기초해서 다양한 유형들로 발전해 왔다. 첫번째 유형은 ‘성경중심유형’이다. 이 유형의 특징은 성경을 깊이 있게 훈련시키며 교회안에 교인들이 성경말씀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목적이다. 리더자는 성경을 탁월하게 훈련시킬 수 있어야 하며, 고전적 제자도의 모델인 네비게이토 성경공부 및 사랑의 교회 다락방을 모델로 제시할 수 있다. 깊이 있는 말씀 공부는 삶에서 말씀대로 살기로 결단한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몇몇 기독교들은 교회안에서 말씀 중심적 삶과 일상의 삶을 분리시키는 이분법적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두번째 유형은 ‘예배중심유형’으로 성결교회와 장로교회의 구역을 들 수 있다. 이 유형은 주중예배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리더자들은 예배를 인도할 수 있어야 한다.  

세번째 유형은 ‘교제중심유형’으로 비기독교인들을 소그룹으로 초대하여 환대의 신학을 실천하고 관계전도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 유형의 모델들은 셀, 알파코스, 가정교회, 그리고 디너교회 등이 있다. 이 중에 디너교회는 교제중심적인 소그룹으로 미국교회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선교적 교회의 전문가인 마이클 프로스트(Michael Frost)는 ‘디너교회’를 환대를 통해 비기독교인과 기독교인, 모두 흥미를 일으키는 관습이며, 간단하고 큰 비용이 들지 않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실천한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고대 시대의 교회 교부들 역시  성도들에게 다가가고 훈련시키기 위한 방식으로 손대접(환대)을 실천했다. 

선교학자인 하워드 스나이더(Howard A. Snyder)는 ‘선교적 삶’을 “보내진 우리의 공동체의 삶(일상) 안에서 성육신적 헌신을 통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언급한다. 탈교회 시대 일상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며 복음을 전하고 제자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선교적 제자도’의 실천이 중요하다. ‘선교적 삶 중심 유형’은 네번째 소그룹 모델로서, 보내진 곳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며 교회 밖에 비신자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삶과 섬김으로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모델은  ‘전통적 교회가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 변화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실천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한국교회의 소그룹 운동은 성경중심의 ‘고전적 제자도’에 초점을 맞췄으나 예수님을 따르는 영성과 보내진 일상, 삶에서 제자도를 실천하는 ‘선교적 삶’(missional life)을 구현하는 ‘선교적 제자도’를 실천하는 균형이 필요하다.

  언급한 것 같이 많은 교회들은 ‘성경중심형’, ‘예배중심형’, 그리고 ‘교제중심형’ 제자훈련을 실천하지만, 교회 리더들은 교회 환경과 제자훈련의 대상들의 특징을 잘 파악해서 궁극적으로 고전적 제자도와 선교적 제자도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는 교회를 변화시키는 제자들 뿐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제자들을 배출해야 한다. 특히, 탈교회시대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읽지만 비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들의 삶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또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 그러므로, 우리는 미래 소그룹 훈련을 위해 아버지께서 보내신 일상의 영역들에서 이웃과 관계를 형성하며 공동체성과 선교적 삶을 실천하는 ‘선교적 제자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